오선택 목사 [하늘정원교회  / 천안아산지방회장]

그럼 성령의 사람인 빌립의 삶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에도 성령의 증거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첫째로 성령의 사람인 빌립은 성령의 음성에 민감한 사람이었다. 본문 26절에 보면 성령께서는 사마리아전도를 하고 있던 빌립에게 예루살렘에서 가사 광야 길로 내려가라고 말씀한다. 

그리고 29절에서 성령은 예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타고 있는 수레로 나아가라고 말씀하고 있다. 빌립은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에 민감하고 예리하게 반응한다. 성령의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상식보다도, 자신의 고집이나 삶의 철학보다도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음성에 민감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육에 속한 사람인 넌크리스챤(NonChristian)들은 사탄의 음성에 민감하고, 육신에 속한 어린아이 같은 크리스챤은 사람의 음성에 민감하지만, 신령한 사람은 성령의 음성에 민감한 것이다. 우리도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빌립처럼 성령의 음성에 민감한 사람이 되어야할 것이다. 

둘째로 빌립은 성령의 음성을 듣고 성령의 인도를 따라 순종하였다. 우리가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여 음성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아무리 성령의 음성에 민감하여도,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음으로 순종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날 수 없다. 성령께서는 빌립에게 가사 광야로 내려가 에디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타고 있는 수레로 나아가라고 말씀한다. 

성경에서 광야는 시험과 고난의 장소이다.(출 3:12). 그렇기에 누구나 회피하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내시의 수레는 부와 권세와 두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제 그 음성을 따라, 믿고 순종하느냐!, 순종하지 않느냐!는 빌립의 몫이요 선택인 것이다. 그러나 빌립은 거친 광야나 부와 권세에 주눅 들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였다. 그때에 비로소 에디오피아에 최초로 복음이 들어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다. 

셋째로 성령의 사람 빌립은 그의 삶에 성결함이 있었다. 빌립은 성령의 인도를 따라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하고 있는 고난 받은 예수님에 대해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했다. 그 결과로 내시에게 구원의 증거로 세례를 베풀었다. 그리고 빌립은 내시로부터 그 어떠한 대가를 기대하지도 요구하지도 않았다. 단지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또 다른 사역지로 홀연히 떠나버렸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령의 사람 모습이요, 성결한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인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은사로 주어진 선물들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이나 소유를 나누어주는 것처럼 우쭐대는 복음장사꾼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우리는 성결교회 목회자요, 성결교회 성도로서 죄로 오염된 이 세상에서 성결함을 유지하여 믿는 자의 본(Model)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