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수서동에 있는 서울충신교회를 처음 방문할 때 느끼는 인상은 전원교회 같다는 것이다. 서울충신교회를 둘러 싼 것 같은 광평대군 묘역 때문인지 교회는 도심 속 소음을 비껴간 듯한 고요함을 느끼게 하며 찾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 교회의 시작

서울충신교회는 1976년 10월 3일에 방배본동 상가 3층에서 창립예배를 드렸다. 바로 밑 중국집에서 올라오는 짜장면 냄새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주일예배를 준비하며 드렸다는 이제원 원로목사의 회고대로 교회는 열심히 예배를 드렸고 곧 하나님의 은혜로 점점 성장해 나갔다. 그리고 6년 뒤 1982년 교회는 방배동에 새로운 예배 처소를 건축하였고, 1996년에는 지금의 수서동으로 이전하였다. 올해는 서울충신교회가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 한인디아스포라 선교

서울충신교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였다. 그 중에 하나가 ‘한인디아스포라 선교포럼’(10.1-2)이다. 서울충신교회는 1977년부터 충신예수선교회를 조직하며 개척 초기부터 선교해왔던 선교지향적인 교회이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교회는 선교의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그것이 바로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이다. 서울충신교회에서 말하는 ‘한인디아스포라’란 단순히 재외(在外) 한국인뿐만 아니라 지구촌 내에 거주하는 모든 한민족을 가리킨다. 즉 5,000만 대한민국 국민, 2,500만 북한동포 그리고 750만의 재외한인 모두가 서울충신교회의 선교의 대상인 ‘한인디아스포라’다.

서울충신교회가 한인디아스포라에 주목하게 된 것은 현 담임목사인 이충동 목사의 영향이 크다. 미국에 체류하면서 이민 교회를 섬겼던 이충동 목사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에게 바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의 문화와 언어, 관습에 익숙한 재외 한인들을 먼저 복음화하고, 그들을 제자화하여 선교동력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임을 발견한 것이다. 이에 공감한 서울충신교회는 교회의 모든 역량을 한인디아스포라 선교 사역에 두고 있다.

이번 ‘한인디아스포라 선교 포럼’은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와 한민족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이틀간 총 7명의 발제자들을 통해 진행되었다. 첫째 날은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의 신학적 의미와 선교신학적 정리 그리고 사중복음과의 관계성을 통해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둘째 날은 실제 사역 현장에서의 한인디아스포라 선교를 논하며 초기 한인디아스포라 선교사였던 이수정의 삶과 캐나다, 미국 그리고 캄보디아에서의 선교활동을 통해 서울충신교회의 사역 방향을 재확인하였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서울충신교회는 한인디아스포라 선교 사역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 세 가지 전략

서울충신교회는 ‘한인디아스포라 선교’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선교 현장을 위한 전략을 또한 제시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교회 사역, NGO(교육 구제 문화) 사역, 선교적 기업 사역’이다. 사실 이 세 가지 전략은 단계적 전략이 아닌 선교 현장에 동시에 지원되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충동 목사의 지론이다. 복음을 좋은 소식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교회에서 전해야 할 복음과 선교지에서 만나는 이들이 듣고 싶어 하는 복음이 꼭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교회가 전해야 할 복음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이다. 하지만 아직 예수를 모르는, 예수와 상관없는 자들에게 복음, 즉 좋은 소식은 예수보다는 다른 내용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영혼 구원을 위한 교회 사역뿐만 아니라 교육, 구제, 문화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의 의식을 깨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 의식 개혁의 사역의 일환으로 서울충신교회는 교회 내에 교육연구소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교육 연구소는 교회 교육 뿐 아니라 새로운 교육의 모델을 연구하고 제시하여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는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진 기관이다. 교육 연구소에서 개발된 교육과정과 교보재들을 통해 선교지에 필요한 교육 사역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서울충신교회는 문화선교사역을 목적으로 설립된 문화기획 컬쳐트리와 협력하고 있다. 문화기획 컬쳐트리는 마을공동체, 직장공동체, 특수공동체와 함께 하는 공연, 지역 초등학교와 도서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 읽어주는 공연, 선교를 목적으로 한 다양한 형식의 문화 만들기 사역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역은 삶과 밀착되어 있는 문화를 그리스도의 문화로 바꾸어 가며 마을 공동체와 함께함으로 선교 사역에 든든한 지지대가 될 수 있다.

서울충신교회의 선교 전략 중 마지막 세 번째는 ‘선교적 기업’사역이다. 선교지에 있는 이들이 무엇보다 듣고 싶어 하는 복음은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클 것이다. 선교적 기업은 단순히 크리스천 기업인이 운영하는 영리 추구가 목적인 기업이 아니다. 오히려 기업의 목적 자체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며 기업의 운영 자체가 선교인 기업이다. 선교적 제한이 있는 곳이나 미복음화된 곳에서 선교대상지의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복음(경제적 부분)을 기여함으로써 접근해갈 수 있고, 또한 선교지에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고용창출을 통해 보다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영향력을 통해 교회가 전해야 할 복음을 그들에게 보다 쉽게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글을 마치며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40년을 달려온 서울충신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40주년을 맞아 한인디아스포라 선교 포럼을 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초림의 주님을 위해 히브리 민족을 택하여 준비하신 것처럼 재림의 주님을 위해 한민족이 쓰임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하였던 것이다. 서울충신교회는 이러한 소망을 가지고 교회의 모든 역량을 한민족 복음화를 위해 쓸 것이다. 이 민족이 깨어날 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하신 주님의 명령이 완성될 것이고 영광의 주님이 오시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