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석한 가운데 신학생들과 교계에서도 시국선언, 서명운동, 기도회 개최 등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사이비 종교가 그 배후에서 작용했다는 의혹이 짙어지자 그동안 다분히 보수적이었던 한국교회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은 지난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입장을 통해 “오늘의 불행한 사태는 대통령의 책임이라” 밝히고 “앞으로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 또는 특검에 맡기고 정부와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무력도발로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고, 경제침체로 국민 불안이 증대되어 가고 있는 이 때 더 이상 국론분열과 혼란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지도자들이 중지를 모아 조속히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발전된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특별검사(특검)를 통한 진상 조사 및 관련자 처벌을 제안하고, △국가 안정을 위해 조속히 인적쇄신을 실시할 것과 △책임 총리제를 비롯한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성결신학대학대학원 동문 66인도 시국선언문을 통해 “웨슬리가 시대를 향해 외쳤듯이, 영암 김응조가 난세운동에 가담했듯이 우리도 거룩한 성결의 이름으로 일어나 사이비를 추종하는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염원하며 뜨겁게 외친다”고 밝혔다. 성결대총학생회도 “정부와 검찰의 공명정대한 수사와 현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다하고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신학과 학생들과 기독 단체들도 8일 저녁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하나님의 정의는 법 너머에 있다’라는 제목의 기도회가 끝난 이후 정부서울청사 앞까지 행진한 후 성찬식을 했다. 

신학생시국연석회의에는 성결대학교를 비롯한 서울신학대학교 나사렛대학교 감신대 장신대 연세대 한신대 총신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이동석 목사)는 현 어수선한 시국을 위해 기도회를 갖기로 하고 오는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한성연 시국 기도주간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