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위치한 곳은 당시 수해를 당해 집을 잃고 갈 곳이 없어, 정부에 의해 관악산 중턱으로 옮겨진 수재민들이 살아가는 시흥동이었습니다. 당시 시흥동은 수재로 모든 것을 잃고 술과 노름, 가난과 절망으로 점철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거리에 방치되어 있었고, 대낮에 술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과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배회하고, 주민들은 사소한 것으로 시비가 붙고 싸움이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행과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곳이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먹을 물이었습니다. 수도시설은 없어서 관악산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받아 밥도 하고 식수로 사용하였습니다. 정부에서 물차를 보내주는 날이면, 온 동네에 사람들이 물차에 몰려들고, 갑자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와 혼란해지면, 물차가 감당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가난하기에 직접 흙을 파서 동굴을 만들어 흙집에 살기도 하였고, 아니면 나무와 양철을 지붕으로 올려 살아가는 집도 있었습니다. 

좀 상황이 나은 사람들은 산 중턱에 판자로 집을 짓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판자촌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집 집 마다 화장실은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집 근처에 땅을 깊이 파고 나무 판을 그 위에 올려놓고 화장실로 사용하였습니다.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공동화장실은 여름이면 악취가 나고 오물이 동네 우물에 흘러 들어가 전염병의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가난하고 척박한 산동네인 시흥동 우리 마을에 우리 주님앞에 제일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51년이 지난 오늘 우리 교회는 지구촌 51년 전 우리와 동일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dream and vision)의 교회가 되었습니다. 51년 전 실패와 좌절 그리고 절망과 죽음의 땅, 서울의 변두리 시흥동, 삶의 바닥을 보였던 우리 동네가 51년을 지나 이제 새로운 삶의 희망으로 변화(transformation)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일까요? 

요엘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당시는 영적으로 전혀 앞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암흑 시대였습니다. 요엘 선지자는 패역의 시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전합니다. 그러나 그 메시지 배후에는 하나님의 충만한 은혜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멸망의 길로 향하는 택한 백성을 방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요엘 선지자를 통하여 실패와 좌절 가운데 살아가는 그의 백성들에게 꿈과 이상을 주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예성 교회 성도 여러분! 

지금 시대가 혼란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 어렵고 힘들며 고난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왜 나에게만 이런 환경이 온다고 생각하며 억울해 하십니까? 실패와 좌절이 여러분에게 와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주변인이 되어 버렸습니까? 기존의 직장과 사업 그리고 가정 여러분이 살아가고 있는 세계가 흔들리고 있습니까? 

이것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주시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방식인 것입니다. 

요엘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꿈과 이상을 보여주신 것처럼, 땅 끝에 선 여러분들에게 동일하신 하나님께서 꿈과 비전을 허락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