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원 목사 [전원교회 / 서산지방회장]
‘원칙’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원칙이라고 합니다.
어느 국가나, 사회단체든지 원칙을 가지고 일관되게 일을 처리하면 문제가 생겨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무시하게 되면 처음에는 괜찮은 듯하지만 이것이 오래 지속되면 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발생시켜 어려움을 겪습니다. 믿음에 있어서도 원칙이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들에게 신앙의 원칙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의 나라가 패망하여 바벨론으로 포로가 되어 끌려간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상적인 논리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바벨론의 법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런 예상을 깨버렸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의 마음속에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 안에 계신 그분이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어떤 삶을 기대하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 8절 초두에 보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니엘이 마음의 결정을 한 내용은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결정입니다. 왜냐하면 바벨론 왕의 명을 정면으로 거절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결심은 바벨론을 통치하고 있는 왕이 좋아할만한 결정은 아닙니다.
다니엘도 사람인데 어찌 고민하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다니엘은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비록 나라를 잃고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왔지만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실까하는 생각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 하나님을 배반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껏 자신과 함께 해 주신 하나님을 배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칙을 정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살겠다고 하는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자신에게 불이익이 닥친다 하더라도 오직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만은 지키겠다고 결단했습니다. 다니엘의 마음속에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 1:17)라는 믿음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이 같은 고백은 편법을 취함으로 신앙을 변질 시키지 않겠다는 고백입니다. 그리고 세상과도 타협하지 않음으로 자신의 믿음을 지키겠다는 고백입니다. 세상적인 특혜로 인해 영적인 삶의 방해를 받지 않겠다는 고백입니다.
어떤 사람은 불법을 저질러도 아무런 제재를 당하지 않고 세상적인 특혜를 누리는 것이 마치 하나님의 은혜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은혜가 아닙니다. 어찌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고 해서 그것을 은혜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그런 일 가운데 놓일 때, 하나님 앞에 두려움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적어도 믿음을 가진 이들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것이라면 버려야 합니다. 또한 영적인 타협도 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믿음에 방해가 된다면 세상권력의 특혜를 누리는 것도 거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대로만 살겠다고 하는 원칙을 고수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른 믿음입니다.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믿음의 원칙을 지킬 때, 하나님은 다니엘을 지혜롭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다니엘을 통해 이방 나라의 왕들도 다니엘이 믿는 하나님을 찬양하게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이런 은혜가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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