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철 목사(1903-1981)는 목회자며, 육영사업가요, 교육자다. 한국나사렛교회 창립의 멤버이다.
1981년 10월, 향년 79세에 소천되었는데, 고별예배의 순서와 설교자를 미리 지명해 놓았다. “여러분, 제 장례식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로 시작되는 인사말이 녹음기에서 흘러나와 조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도 그의 아호인 삼소( 三笑)처럼 사람들을 웃기고 갔다. 장례식 후 조문객들에게 보내는 인사장까지 기록해 놓았다.
여기 그 인사장을 소개한다.
“어제 삼소 서재철의 영결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 어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이 인생허례에 기만당하신 듯합니다. 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웃기고 와서 울리고 가는 것입니다.
히브리 사람 바울은 이렇게 말했지요. ‘모든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모든 만물이 주로 고무되고, 모든 만물이 주에게로 돌아간다. 그래서 영원히 주께 있다”고, 법칙을 따라 돌아가는 뜬구름입니다. 사는 것도 한 조각의 구름, 죽는 것도 한 조각의 구름. 너와 나는 둘이 아니고, 네 것 내 것이 둘이 아니며, 죽고 사는 것이 둘이 아닙니다. 각 골짜기의 물이 한 바다로 들어가는 것같이 만법(萬法)이 귀일(歸一)입니다.
땅의 뜻을 하늘에서 찾지 말고, 하늘의 뜻을 땅에 이루는 애타심(愛他心), 이타심(利他心), 이웃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봉사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안녕히 계십시오”(롬 11:36, 전 3:2, 12,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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