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우리나라에서 성탄절을 지키기 시작한 것은 선교사들이 들어온 1885년 이후부터 이다. 성탄절의 의미로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카드, 크리스마스실, 크리스마스캐럴 등이 함께 한다.

캐럴 링(Carol Ling)은 그리스도 탄생의 기쁜 소식을 천사들이 찬양으로 전했던 것처럼 크리스마스 새벽이면 구주 탄생의 기쁜 소식을 집집마다 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19세기 상반기 영국에서는 집집을 방문하면서 캐럴을 불러주는 관습이 있었다. 촌락의 모든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쓸 자금을 모으기 위해 11월 말부터 시작하여 각 집을 돌아다니면서 캐럴을 부르곤 했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6.25 후 최근까지 크리스마스 새벽이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새벽송의 전통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새벽의 노랫소리가 옆집의 비기독교인 가정에 방해가 되어 새벽송이 사라져 가고 있다.

올해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중편소설 ‘크리스마스캐럴’ 초판이 런던에서 출간 된지 175년이 되는 해이다. ‘크리스마스캐럴’은 아이들에게 곧잘 들려주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에 ‘베풂’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한 이 소설에는 산업혁명 후 19세기 영국사회에서 살아가는 가난한 자들의 애환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21세기 한국 사회 역시 고성장, 높은 경제 발전 뒤에 가려진 가난한 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리지만 못 들은 척하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불을 밝힌 서울광장 성탄트리는 아기 예수의 탄생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비추고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렇게 소외되고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처럼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 외롭고 가난한 노인, 소외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은 모습 똑같은 기쁨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한 외곽에 위치한 K양로원은 요 며칠 할머니들과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인근 교회 주일학교 어린이들 20여 명이 지난 12월 1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방문하여 할머니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할머니들과 함께 만든 300여 장의 카드는 양로원을 후원하는 분들에게 발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낮은 곳에 찾아온 어린 천사들과 할머니들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며 밝게 웃고 있다.

스리랑카, 네팔, 몽골인들로 구성된 외국인노동자교회도 성탄 맞이에 한창이다, 인근교회의 청년부에서 나온 이들과 함께 성극과 떠듬거리는 한국어로 칸타타를 준비하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한편 총회장 윤기순 목사는 성탄메시지를 통해 “지극히 높으신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에서 탄생하심으로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셨다”며, “예수님께서 낮아지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예수님을 닮아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곳으로 가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실천하며 가정마다 교회마다 직장마다 변화의 기쁜 소식들이 들려오길 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