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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하늘과 땅은 창조주의 은총으로 가득하다. 높은 하늘아래 펼쳐진 대지는 풍요로움으로 기름지고 넉넉함으로 여유롭다. 가을걷이를 끝낸 농부는 모처럼 포만감으로 행복하다.

감사절이 만추(晩秋)의 계절에 있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감사의 마음’일 것이다.

감사는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께 나가는 첫걸음이며 마지막 걸음이다. 특히 창조주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는 새 역사를 창조하는 힘으로 작용될 것이다. 그래서 감사는 현재를 넘어 내일의 문을 여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감사로부터 시작되는 신앙은 미래를 창조하는 역동적인 삶을 가져다준다.

인간은 너, 나를 막론하고 감사함으로 새 힘을 얻고 미래를 향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했던 청교도들은 각고의 수고와 노력 끝에 추수한 처음 열매를 들고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갔다. 그들이 들고 나간 열매는 빈약하기 그지없었고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들의 마음 마음에는 창조주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넘쳐났다. 그리고 서로 맞대고 싸운 인디언들을 초청하여 잔치를 벌였다.

화해와 감사의 축제였다.

그들의 이런 몸짓이 오늘날 풍요롭고 기름진 위대한 미국을 만들고 있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감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어 인간과의 관계로 이어진다.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서 비롯된 감사는 이웃을 향한 수평적 관계를 확보하며 열린사회를 펼쳐가므로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다. 그리고 감사는 혼돈과 흑암과 공허로 텅 빈 세상을 고치고 미움과 원망과 좌절로 텅 빈 가슴을 채운다.

너는 없고 나만 있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판치는 세상일수록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가져다주는 비밀이다. 만추의 계절에 우리가 배울 것이 바로 이것이다.

“너희 모든 나라들아 여호와를 찬양하며 너희 모든 백성들아 그를 찬송할지어다. / 우리에게 향하신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크시고 여호와의 진실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할렐루야” (시편 1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