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태어나실 때 헤롯왕은 베들레헴 지경에 있는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두 죽이라는 특명을 내린다. 애꿎은 두 살 아래 사내아이들은 죽어갔지만, 요셉은 꿈에 주의 사자로부터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요셉은 밤에 아기와 그의 모친을 데리고 급히 애굽으로 떠나간다.(마 2:13-16)
피난길에 오른 아기 예수 일행은 한 동굴에서 밤을 지내게 되는데, 그 동굴 속에 살고 있던 거미는 자기 집에 찾아오셔서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님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거미는 동굴 입구를 거미줄로 쳐서 아기 예수님을 보호해 드리기 위해 왔다갔다하며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쳤다. 거미줄 위에는 밤사이 내린 하얀 서리가 내려 쌓여 있었다.
헤롯의 추격대는 그 모습을 보고, “이 동굴에는 사람이 출입한 흔적이 없다.”고 여기고 떠나간다. 그날 밤 아기 예수는 그 동굴 안에서 무사히 밤을 지내고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고 작은 트리들이 세워진다. 트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금줄, 은줄이 서리가 쌓인 거미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찮은 동굴 속 거미도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심을 환영하고 거미줄 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시 성탄의 계절이다. 곳곳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불을 밝히고 있지만 불빛이 희미한 것은 성탄을 감사하지도 않고 경배, 찬양하는 목소리도 높지 않아서인가?
벌써부터 사람들은 여행 보따리를 싸고 여행지로 떠날 준비에 마음이 바쁘다. 공항, 고속도로는 또 얼마나 북새통을 이룰 것인가? 백화점은 대목 준비에 바쁘고 더러는 자신이 성탄의 주인공인 양 들떠 즐거움을 쫓아 불나방처럼 뛰어들 것이다.
그런데 베들레헴 지경은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순례객들의 경건함으로 가득하고 특히, 예수 탄생 교회 앞 광장은 아기 예수 오심을 기뻐하는 가난한 이들의 찬양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진다.
금년 성탄절에 우리는 이 땅에 오시는 예수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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