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쑤저우의 저우좡은 크고 작은 운하로 연결 되어있는 물의 도시이다. 그리고 비단 생산지로 유명하여 지금도 물레를 돌려 곱고 섬세한 비단을 만들고 있다. 집을 나서면 골목길 대신 좁다란 운하가 발길을 가로 막아 이곳 주민들은 지척도 나룻배를 타고 왕래한다.
운하의 도시 저우좡에는 크고 작은 정원(별장)이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손꼽히는 것이 졸정원이다. 졸정원은 베이징의 이화원과 함께 중국의 2대 명원으로 꼽히는 세계문화유산이다. 권력을 잃고 낙향한 명나라 관리 왕헌신이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입하여 30여 년 긴 세월에 걸쳐 5.2ha의 넓이에 세운 졸정원은 ‘어리석은 자가 정치를 한다’고 비판하는 뜻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었다.
중국에 만들어진 최대 최고의 개인정원(별장)인 졸정원은 그 크기도 놀라운 것이지만 인공호수 표면에 비치는 크고 작은 정자와 회랑은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다.
왕헌신이 죽은 뒤 졸정원의 주인은 그 아들이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아름다운 졸정원을 탐내기는 당연한 일, 새 주인 아들은 그들의 꾐에 넘어가 하룻밤 마작으로 졸정원을 날려 보내고 쫓겨난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아버지가 물려준 졸정원을 잃어버린 아들은 평생 후회하며 졸정원을 되찾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비단 짜는 왕서방’이 되었고, 결국 졸정원을 되찾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30여 년에 걸쳐 아버지가 만든 정원을 하룻밤 마작판 위에 날려 버린 아들의 이야기는 아름답고 화려한 졸정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한다.
코로나로 발이 묶였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가지 못한 학교이기에 학교생활의 소중함을 학생들은 깨우치기에 충분했을 것이고, 선생님들도 한동안 만나지 못한 제자들을 보게 되는 감회도 클 것이다.
그동안 학교 교육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과정, 고기를 송두리째 주는 교육이란 불명예스러운 소리를 들었지만, 이참에 참된 인성을 세우고, 고기잡는 법을 일깨워주는 교육의 본래 자리를 되찾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서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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