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 C.G.Jung(1875-1961)은 온전한 인간이 되어 자아실현(Self-realizationg) 해가는 과정을 ‘개성화’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가 말한 개성화는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자아를 깨어나게 하여 의식으로 통합하는 것인데, 그것은 일생동안 계속되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이 과정을 통하여 각자 저마다의 가치나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배워 자기의 타고난 기질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며 살 수 있다. 즉 단순한 사회의 부속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고유의 모습을 찾아가면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교회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성도 개개인이 ‘하나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개성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융(Jung)은 인간의 삶을 두 계절로 이야기 했다. 전반기와 후반기가 그것이다.
전반기는 영역확장(expanding)과 뿌리내림(Rooting)의 시기이다.
자신의 삶의 성공, 출세를 우선 순위로 삼고 영역을 확장시켜가고, 그것의 뿌리내림을 위해 노력하며 달려간다. 다행히 꿈을 이루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루어지지 않은 꿈 때문에 좌절하고 낙심한다. 중년의 위기는 삶의 전환점(Turning Point)이다. 중년의 위기를 겪으면서 후반기 삶으로 옮겨지는데 후반기는 관계(Relation)와 자기정체성(Self-identity)의 확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이다.
7월은 한 해의 후반기를 시작하는 때이다.
금년 전반기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겨운 시간이었다. 코로나는 후반기에도 우리 발목을 잡아매려고 덤벼들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개성화’를 이루는 작업은 쉬지 않고 이루어져야 하고, 성공주의 최면에서 깨어나 ‘의미 있는 일’,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후반전 여정이 된다면 더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삶은 정원의 화초 같다. 다듬을수록 향기가 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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