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경 일단의 네덜란드 사람들이 지금의 뉴욕 맨해튼(Manhattan) 섬 남부에 이주해왔다. 본래 살고 있던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무단으로 들어온 그들을 쫓아내려 하면서 흥정이 시작되었고, 결국 맨해튼 섬은 대서양을 건너온 네덜란드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섬의 땅값으로 인디언들이 받은 것은 고작 양주 2병이었다. 마셔 없어질 양주 2병에 보석 같은 땅덩어리를 내 준 것이다.
그 흥정이 있은 후, 320여년이 지난 맨해튼은 세계의 도시 뉴욕 속의 뉴욕으로 세계의 외교, 금융, 문화, 예술, 경제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옛날 양주 2병과 하찮은 땅이라고 여겨 맞바꾼 인디언들이 오늘날 자유의 여신상이 우뚝 서있는 그 웅장한 맨해튼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1867년 러시아는 알래스카(Alask)를 미국에 넘겨주었다. 영국, 프랑스에 크리미아 전쟁 배상금을 갚을 길 없던 러시아는 눈과 얼음의 땅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았다. 단돈 720만불에.
그리고 13년 뒤부터 잇따라 금광, 유전이 발견되고, 무궁무진한 지하자원, 수산자원으로 이제는 관광객까지 몰려와 미국을 살찌우고 있다. 알래스카는 1959년 당당히 미국의 주로 승격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에서 증후군’이 가득하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아넘긴 에서는 양주 2병에 맨해튼 섬을 팔아넘긴 인디언들이나, 720만불에 알래스카를 팔아넘긴 러시아 사람들의 조상일 것이다. 현재에 갇혀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자들의 모습이다.
잠깐 있다가 없어질 육체의 즐거움 때문에 천국의 즐거움을 놓쳐버리고, 썩고 없어질 욕심, 탐심 때문에 신령한 하나님의 축복을 잃어버린다면, 그 인디언들이나 그 러시아 사람들이나, 그리고 에서와 다를 것이 무엇이겠는가?
우리 삶에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양주 2병과 720만불에 보석같은 맨해튼, 알래스카를 사들여 나라를 살찌웠던 미국인들의 혜안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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