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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건축이야기(1)
소통과 나눔을 짓다- 거룩한 씨 성동교회
2020-09-14 오전 9:57:00    성결신문 기자   




20세기를 지나 21세기를 지나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 무엇일까? 비행기, 바퀴, 자동차, 전화기, 컴퓨터 등 많은 후보가 있었으나 영예의 1위는 금속활자가 차지했다. 그 이유는 성경이 보급되면서 종교개혁이 일어났고 문맹율이 떨어지면서 르네상스 시대와 시민혁명까지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도시’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주거공간이 생기고 교류와 문화(종교)의 장들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것이 도시(문명)의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류는 역사 이래로 대부분 사람들은 신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삶에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종교의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으며 인류문명 발달의 초기에 많은 문화권에서 스토리를 지닌 장소를 성스럽게 여기게 되었으며 특정목적을 지닌 장소와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동숭교회의 장로이며 경동교회를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의 책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이런 말이 있다. “우리가 건축을 만들지만 그 건축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윈스턴 처칠. 한마디로 건축이란? 

인간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형태의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안전하고 미적으로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환경을 이루어 내는 종합예술행위이다. 이 말을 차용하여 교회건축 역시도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공간환경을 통해 이루어 내는 종합예술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까지 국가건축 정책위원장을 역임한 승효상 장로의 기독신보와의 대담을 통해 교회건축론은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가장 단순해야 한다는 거다.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가 이렇게 말했다. “가장 명료한 것처럼 신비한 게 없다”고. 가장 단순해야 신비롭다. 장식이 많고 형태가 복잡하면 사람이 사람을 발견할 수 없다. 사람이 장식에 묻히게 된다. 가장 단순하게 되면 우리가 사는 움직임이 잘 드러난다. 거기에서 진실이 드러난다. 교회당은 신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다. 

어디에나 계신다. 그래서 교회는 신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건축이어야 한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

중세시대 서양 성당에 가보면 신을 돋보이고자 엄청난 장식으로 꾸며 놨다. 이는 십계명에 어긋난 것이다. 제사장들의 영광을 위해서 만든 우상에 지나지 않다. 교회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 

가장 단순하고 정직해야 한다. 거기서 우리를 발견하고 우리 속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휘황찬란한 장식에 눌려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다. 교회에서 표식에 대한 영광만 찬양하고 나올 뿐이다. 이는 교회의 본질이 아니다.

한국교회의 교회건축의 문제점을 꼽으라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교회를 제외하곤 70~80년대 한국교회 성장기에 시작된 교회들 중 많은 교회들이 목회철학과 목회 비전에 따른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없었고, 한국교회의 어떤 교단들도 그 동안 교회건축에 관한 신학적 지침이나 표준적인 공간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1980년대 까지 교회건축설계를 담당한 건축가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교회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교회가 요구하는 공간을 양적으로 충족시켜주는 선에서 접근하여 설계해 왔으며, 그 교회당이 예배하는 장소로서의 성소의 개념만이 아니라 교회가 담당해야 할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장소적 근거이며 동시에 그 지역에서 선교 사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쳐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교회들이 교회건축물로서 뛰어난 교회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교회당 건축의 문제에 당면하여, 예배실의 ‘수용인원’에 최대의 관심을 가질 뿐, 예배 공간의 ‘질’이나 다른 부속 시설들에는 소홀히 하고 사회의 모든 가치관이 경제적 논리에 지배되어 왔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교회건물이 주로 경제논리에 의해 그 설계부터 시공까지 가장 싸게 그리고 가장 빨리 짓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하여 건설되어 왔다. 

그랬기에 ‘경제성’에는 깊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공간의 ‘효율성’과 건물의 ‘수명’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며, ‘기독교 문화’로서의 건축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장식’과 ‘예술’을 혼동하고, ‘현재’의 문제만을 다룰 뿐 ‘미래에 대한 예측’은 매우 부족하였다.

그런 반면에 뛰어난 건축미를 내세울 것은 많지 않으나 독일인 알빈 슈미트 신부(1904~1978)의 한국교회의 카톨릭 성당건축에 기여한 공은 지대하다 할 것이다. 뮌헨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베를린대학과 빈 대학에서 조형미술을 수학하였으며 후에 수도원에 입회한 알빈 신부는 예전에 간도와 용정에서도 3개 성당을 설계한 바가 있었고 1958년 김천 평화동성당을 설계한 것을 필두로 1978년 임종 시까지 본당 82개소, 공소 30개소, 채플 10개소, 학교와 병원 17개소, 기타 46개소 등 총 185개의 건물을 설계하였다. 

길을 지나가다 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교회건물을 보고 개신교 교회인지 카톨릭 성당인지 금방 구분이 가는 이유는 물론 십자가와 성모상으로 구분되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50~70년대의 카톨릭교회의 건축물이 추구하는 교회의 상징성이 일관적이었다는 것은 이 같은 배경을 갖고 있다 할 것이다.

앞으로 필자는 한국교회 전체의 교회 건축에 관한 사항보다는 우리 교단에 속한 교회들의 건축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 교회의 정체성과 현대교회의 목적성과 기능성에 맞추어서 이야기를 풀어 가고자 한다. 제일 먼저 <거룩한 씨 성동교회> 편을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2017년 건축된 <거룩한 씨 성동교회>는 1971년 이영훈 목사가 옥수동 달동네에 개척하여 시작된 교회이다. 지난 45년 동안 산동네 꼭대기에 서 있던 성동교회가 지역재개발(옥수13구역)로 인해 교회를 헐고 새로운 모습으로 신축되었다.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성도들이 추구하는 신앙의 본질을 되새겨듣고 건축설계사무소 유오에스 이만수 대표는 교회는 예로부터 가난한 이웃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소금창고와 같은 곳이기에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헌금으로 지어지는 건축이니 만큼 목적성이 분명해야 한다고 생각에서 이러한 의도 하에 365일 중 주일과 특정일만 사용하는 교회건축의 비효율성을 재고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수시로 개방 가능한 열린 교회를 계획하였다.
국민일보에 소개된 교회건축에 대한 일화를 옮겨본다. 거룩한 씨 성동교회 성도들은 훌륭한 교회 건축물을 내놓는 것보다 건축의 과정부터 아름답고 순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건축을 눈앞에 두고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그것은 재개발조합을 비롯한 지역의 이해관계와 충돌하지 않는다는 것과 예배당 건물이 지역사회에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이는 이영훈 원로목사와 당회, 건축위원회의 의지였다. 평화와 복음의 메시지라는 가치 안에서 방주 모양의 교회당을 짓기로 했다. 이곳 주민들은 성동교회 덕분에 동네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삭막한 아파트 단지 내에 예쁘게 들어선 교회당 때문이다. 배의 선수 모양을 한 교회는 구원의 방주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 들어오는 자마다 살아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건축물로서의 예배당은 만민을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겠다는 사명을 기억하게 한다.
거룩한 씨 성동교회 모든 구성원은 멋진 건축으로 주님께 감사하며 교회건축을 위해 수고한 이들과 건축 기간 동안 불편을 감수한 지역주민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고 있다. 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아기학교, 카페 그루터기, 꿈샘작은도서관,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음악교실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필자는 거룩한 씨 성동교회를 2~3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건축 관계 일로 방문한 적도 있고 이런저런 행사 때문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데 아파트 도시공간에 둘러싸인 외부적 환경 요인 때문에 자칫 교회건물이 주변 환경과 동떨어진 경직된 구조물이 되지나 않을까 염려가 있었으나 그것은 기우에 불과 했다. 친 도시적인 방주모형의 교회와 외부 마감재인 세라믹타일이 주는 시각적 효과가 교회규모를 떠나서 친근함과 따뜻함으로 느껴졌으며 교회 내부에 사용된 마감재와 더불어 본당을 비롯한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홀들이 목회적 돌봄을 위한 아늑한 둥지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건축은 또 다른 언어인 것처럼 교회건축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표출한 거룩한 씨 성동교회! 앞으로도 거룩한 그리스도의 몸(건물)으로써 사명을 감당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 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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