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의 작품 가운데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가 있다. 영화로든 책으로든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했는데, 주인공 파블로는 파시스트 세력의 배후 지도자이다.

아군의 군대가 적의 다리를 폭파시키는 작전에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도주한다. 모든 사람들은 허탈해하고 그의 아내 필라는 그런 남편에 대해 실망했다고 선언한다. 그런데 도주했던 파블로가 예상을 뒤엎고 다시 돌아온다. 파블로가 돌아온 이유는 양심의 가책 때문도 아니고, 애국심이 발동해서도 아니고,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왜 돌아왔느냐는 동지들의 질문에 “나는 너무 고독했다.”고 말한다. 그가 속해있던 공동체에서 탈출하고 느끼게 된 혼자라는 소외감이 그를 힘들게 한 것이다. 그는 ‘나는 이제 혼자다.’라는 감정을 극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작가 헤밍웨이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소외의 비극, 외톨이의 불행을 강조하고 인간은 결코 홀로 살 수 없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의 원서 표지에는 존 던의 시가 인용되고 있다.

“인간은 결코 외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다. 그들은 모두 대륙의 한 부분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헤밍웨이는 어느 날 “나는 필라멘트가 떨어진 전구가 되었다.”라고 유서를 남긴 채 외로움을 호소하며 자살한다. 고독감과 소외감의 절망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긴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지치고 피곤을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고립의 불안을 이야기한다.

주님은 이런 인간과 함께 하시려고(임마누엘) 베들레헴 마굿간에 오셨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마 1:23)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것은 성탄절의 은총 가운데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