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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세월
은총의 세월
2021-01-11 오후 12:22:00    성결신문 기자   


2021년 새해가 밝았다. 
되돌아보면 묵은해는 일 년 내내 어둠 속에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시작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끝났으니 말이다. 악한 바이러스는 누룩처럼 번져 온 세상에 엉겨 붙어 사람들은 뒤뚱거렸고, 두려움으로 서로를 밀어내며, 얼굴마저 가려야 하는 마스크 세상이었다. 찬송 소리는 숨죽였고 예배당마저 불 꺼져 있었다.

노아 시대에 죄악의 관용으로 홍수의 심판이 왔듯이, 코로나바이러스는 또 다른 하나님의 분노의 잔이 온 세상에 쏟아진 것이리라.(시 90:8-9) 

새 아침 365일, 가야 할 곳이 처음인 새날이 밝았어도 설렘이 없는 것은 여전히 코로나 세상, 동토(凍土)이기 때문일 것이다. 상처가 눈물에 얼어붙어 버린 사람들은 여전히 더듬거려야 할 것이고, 미끄러져야 할 것이다. 고개 숙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늘어날까?

그러나, 오늘 떠오른 태양은 어제의 그 태양이 아니다. 신발 끈 다시 동여매고 산에 오르자. 강추위에도 묵묵히 은빛의 하얀 옷을 입고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을 보며, 얼음장 밑으로 녹아 흐르는 물소리를 듣도록 깨어있는 영성을 키우자. 저 높은 곳에서 번뜩이는 눈빛을 쏟아내며 먹잇감을 향해 날아 내리는 독수리를 배우자. 그리고 두 손 모으자.

“돋는 해 아침빛으로 오시는 주님, 
이제 생명을 풀어 하늘과 땅 위로 푸르름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겨 서도록 붙드시고 이끄소서. 

빛 부신 은총을 주셔서 얼어붙은 세상 녹여 가게 하시고
가난한 마음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눈 덮인 산비탈 밑에서 꿈꾸는 
여린 쑥을 먼저 보게 하소서. 

성결의 빛 퍼져가게 하시고, 종소리 높은 예배당 세워 가게 하소서.”

2021년 새해는 은총의 세월 이게 하소서!

淸水 (ehc3s@hanmaill.net)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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