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건축은 단순한 예배드리는 장소(예배당)의 개념을 넘어서 이웃과 소통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9년에 완공된 평화교회 제5성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 교회건축은 목회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 복합용도(예배, 교육, 문화, 복지, 운동, 주거 등)의 공간을 요구한다. 한정된 면적에서 합리적인 공간 계획을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고 교회마다 고유의 성경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세광종합건축 최기영 대표는 평화교회의 건축설계 공모에 당선된 후에 교회 측으로부터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와 노유복지시설을 넣어 줄 것을 요청 받았다고 한다. 노유복지시설은 인허가 상의 문제점으로 인해 반영하지 못했다한다. 그러나 전문적인 시설은 아니지만 노인과 유아를 인한 공간과 시설을 일부 갖추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복합체육관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서 주변 주택단지와 어울림도 신경을 썼는데 교회의 종탑부분도 교회의 상징과도 같은 것 임에도 불구하고 도드라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종탑의 높이도 낮추었다 한다.
가장 좋은 설계는 목회 철학과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다양한 기능을 주변 환경, 예술성, 상징성, 기능성, 경제성, 추후 관리의 편리성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설계자가 만족하는 것보다 사용자가 만족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설계를 하는 것이 최고의 설계라 여겨진다.
1968년 故 이기원 목사에 의해 설립된 평화교회는 2009년 새 성전을 건축하기까지 설립이후로 4차례에 걸친 증개축과 교육관을 건축하였다. 1999년에 부임한 최종인 목사는 기성세대와 다음세대의 갭을 줄이기 위해 많은 연구와 실제를 목회현장에서 녹여내고 있다. 이런 목회적 비전을 위해 2005년 사무년회에서 교회건축에 대한 승인을 통과한 후 다음해에 설계준비 공모를 진행하였으며 2006년 1년 동안 매주마다 건축위원회와 당회원들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한국교회 건축순례(4~50교회)를 통하여 목회현장에서 실현되는 목회적 비전을 직접 맛보았다고 한다.
특이한 사실은 교회건축 설계도가 완성되고 교회건축이 시작되기 까지 1년 동안 <교회건축학교>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교회건축의 목적과 방향성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기도 했지만 온 성도가 한 마음이 되어 기도와 관심으로 하나되기 위한 터 닦기 작업과 같은 것이라 생각된다. 새 성전건축 초기부터 건축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귀한 사역을 감당해온 박영규 장로의 말을 빌리면 12년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현 주소지에 세워져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건축해야 하는 이유로 말미암아 부지 선정에 대한 선택권이 없었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새 성전 건축당시 주변의 주택지를 더 매입하였더라면 교회의 건물 배치도와 주차장확보를 무난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새 성전 건축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 기초설계가 나온 후 최종적으로 세광종합건축이 설계에 선정된 후 건축위원회와 수 십 차례에 걸쳐서 목회적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미팅이 진행되었으며 이후 시공사인 향목건설이 선정되고 2007년 9월에 15개월 공기를 예상하며 기공식을 갖게 되었다. 또한 교회 건축을 진행하면서 건축비에 대한 3.3.3 전략을 세웠다 한다. 3.3.3 전략이란 성도들의 헌금 30%, 융자 30%, 그리고 교회 자산처분 30%의 전략을 통해 건축비 예산을 충당하는 계획이다.
계획한대로 성도들의 작정헌금과 더불어서 약 90억 정도의 건축예산이 소요되어 2009년 6월에 2,144평으로 새 성전이 완공되었으며 그 해 9월에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기능적인 면에서 교회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면 우리 교단 내에서 본당 규모로는 가장 많은 1200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또한 극장식 개별의자로써 안락함을 자랑한다. 본당의 예배실 구조는 마름모꼴(부채꼴)로써 예배의 집중도를 높이기에는 이보다 좋을 순 없다 할 것이다.
12년 전에 완공된 건축물이면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인테리어와 음향과 영상 부분이다. 필자가 지난 달 목회자 온라인 목회자평생교육 장소로 제공된 평화교회를 방문 했는데 음향과 영상 그리고 미디어 부분에 평점을 준다면 5.0 만점에 5.0점을 줄 정도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음향의 잔향감은 설교시의 스피치 선명도와 함께 찬양단의 울림도 좋았고 최근 설치한 LED스크린 또한 감동을 2배로 해 주었다. 본당 예배당 입구의 넓고 탁 트인 로비도 인상적이었고 계단을 오를 때 마다 투명창에 설치된 말씀 켈리그라피는 말씀너머에 비치는 주변 풍광과 함께 경건함과 신선함을 선사해 주었다.
본당을 제외한 1, 2층의 개별 층마다 각 부서를 위한 열린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지하층의 주차장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체육관은 한국교회에 몇 안 되는 시설을 갖추어 놓은 미래성장을 위한 동력이 되지 않을 까 싶다.
교회건축은 그 자체가 복음전파의 가장 좋은 도구이며 교회 부흥과 성장의 기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종합예술과 같은 교회건축에는 건축물을 통해 전달하는 언어가 있다. 이 언어가 절제미와 함께 간결함으로 드러난 교회가 평화교회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몸에 맞는 교회 규모, 말씀을 품은 목회 철학이 있는 디자인과 커뮤니티 처치로서의 실용성은 가히 교회건축의 정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오픈 처치를 지향하는 교회로서 위압적이지 않은 주변 환경과 조화되는 교회로서의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 역할을 잘 감당하리라 여겨진다. 복음으로 지역을 살리고 교회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교회, 샬롬의 은혜가 함께 하시리라.
< 평화교회 건축개요 >
담임목사: 최종인 목사, 설립자: 故 이기원 목사
대지위치: 서울특별시 구로구 고척로 52가길 57
용 도: 종교시설(교회)
대지면적: 2,168.40㎡
건축면적: 1,155.00㎡
연 면 적: 7,075.20㎡
규 모: 지하 1층, 지상 4층
용 적 율: 326.82%(법정 400% 이하)
건 폐 율: 53.33%(법정 60%이하)
법정주차대수: 50대(34+16)
설 계: 세광종합건축
시 공: ㈜향목건설
글| 송용현 목사
안성중앙교회
본지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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