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산 기슭에 사는 새 가운데 ‘집 없이 사는 새’가 있다. 낮에는 따듯한 햇빛 아래서 이곳저곳 날아다니며 먹이 사냥도 하고 즐기는데, 해가 진 저녁부터는 밀려오는 추위 때문에 오들오들 떨면서 울어대는데 사람들은 그 새의 우는 소리에서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를 듣는다고 한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날이 새면 당연히 추운 밤을 이겨내기 위한 집을 지어야 하는데, 다시 따듯한 햇빛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 또 다시 밤이 되면 집도 없이 노숙하며 추위에 벌벌 떨며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를 반복하며 후회하며 울어댄다고 한다.
후회하고 결심했으면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늘 후회하고 결심만 하고 있으니 참 딱한 일이다.
예수님을 은 30에 팔아넘긴 가롯 유다는 예수께서 정죄됨을 보고 ‘스스로 뉘우쳐(후회)’(마 27:3), 대제사장을 찾아 은 30을 돌려주고 죄책을 벗어나려 했으나 거절당한 후 스스로 목매어 죽는다(마 27:5).
기차가 떠난 후 손을 든 격이다. 후회를 돌이켜 사함 받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비참한 죽음을 맞았고, 역사에 가장 추악한 배신자로 낙인찍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 했던”(마 26:24) 사람이 되고 말았다.
세상을 살면서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후회는 어쩌면 보편적인 일이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남아있는 불편한 기억이다. 그렇다고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하며 후회만 하고 살 것인가? 바보들은 결심만 한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후회했다면 고쳐 행하는 것이다.
거기에 삶의 진전이 있고 인격의 성숙이 있다. 더구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후회 없는 삶의 연습이 필요하다. 되돌리기에는 시간이 없고, 또 모든 기회는 한 번 만이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삶의 푯대가 중요하다. 길과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바라보며 가는 것이다.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 이 소리는 서너 번이면 족하겠다.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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