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절정이면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폭염, 무더위, 열대야를 피해 바다로 사람들이 몰린다. 여름 해변은 비치 파라솔로 가득하고, 모터보트는 수면을 훑고 날아간다. 사람들은 아무 성찰 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먹고 마신다. 피서객들이 즐기고 돌아간 자리에는 그들이 뿜어놓은 배설물로 여름 바다는 몸살을 앓는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다는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 영혼의 치유와 용서, 그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의 장소이다. 구약의 홍해는 그의 백성들에 대한 구원이 유감없이 펼쳐진 곳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열어 놓은 바닷길을 통과하여 구원을 받지만, 추격하던 애굽 군대는 그 바다에서 수장된다. 신약의 갈릴리 바다는 온갖 이적이 행해지고, 특히 제자 베드로를 회개케하여 초대교회를 이끌게 했던 사명의 바다이다.
역대하 4장에는 놋을 부어 만든 바다(청동바다)가 등장한다. 제사장들의 성결을 위해 물을 담아두는 청동으로 만든 큰 물대야 이다. 또 유리 바다(계 4:6)도 있다. 하나님 보좌 앞에 수정처럼 맑은, 이를테면 흠이 없는 단정한 성결의 천상 바다이다. 청동바다는 회개와 성결을, 유리 바다는 승리와 영생을 의미할 것이다.
바다를 무대로 한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바다를 ‘라마르’라 했다.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사람은 파멸당할 수 있으나 패배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그리고 85일 만에 낚은 청새치가 상어의 공격으로 앙상한 뼈만 남았지만 기어이 항구로 끌고 온다.
비장함이 서려있다. 라마르의 바다는 가난한 어부에게 인내와 도전, 그리고 지난 삶의 고통과 낙진을 치료해주는 구원의 장소이다 .그러나 세속적인 젊은 어부들은 바다를 ‘엘마르’라 부르며 그들에게 부와 쾌락을 주는 곳으로 여기고 바다로 덤벼들었다.
바다는 그것이 여름이든 겨울이든 오락의 대상이 되기에는 너무도 외경스러운 장소이다.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와 능력, 치유와 용서, 사명과 헌신을 담고 있다. 문학에서조차도 바다는 생의 구원, 안식의 고향, 어머니인 것이다.
올여름 우리가 찾는 바다는 소유와 쾌락이 가득한 엘마르가 아니라 자기 성찰, 성숙, 인내와 도전, 그리고 사명 발견 같은 라마르가 되었으면 좋겠다.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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