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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
2024-05-13 오후 1:47:00    성결신문 기자   


통화를 하다 상대방 목소리가 잘 안 들리고 귀가 먹먹한 경험을 하고 전화기가 고장 났나 하고 반대쪽 귀로 들어보니 제대로 들렸다. 이처럼 돌발성 난청은 어느 날 갑자기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면 귀지 등으로 귓구멍이 막힌 경우도 있으나, 귓구멍이나 고막 이상 없이도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골든타임을 넘기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는 응급 질환이며 1주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학적으론 순음청력검사의 3개 이상 연속된 주파수에서 30㏈ 이상의 청력 손실이 최근 3일 이내에 발생할 때 진단을 내린다. 30㏈은 약간 큰 소리로 대화해야 알아들을 정도다. 자신의 말이 울려서 들리거나 귀가 뭔가로 꽉 찬 느낌이 든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사회활동이 활발한 30~50대에서 60% 이상 발병한다. 주로 이사, 결혼, 초상같이 힘든 일을 겪거나 시험 준비·이직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에서 신체 면역력이 약해질 때 발생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인 경우가 많으나, 단순포진,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가 있다. 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풍진·홍역,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안면신경마비에서 동반되기도 한다. 외력에 의한 달팽이관 림프액 누출, 급·만성 중이염에 따른 화농성(고름) 염증, 사고 충격에 의한 내이(內耳) 진탕 등도 한쪽 귀의 난청을 유발한다.

돌발성 난청은 청력 저하가 주 증상이지만 어지럼증이 동반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이땐 이석증이나 전정신경염 같은 귓속 전정신경(평행 감각) 기관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처음부터 청력 저하가 아주 심하거나 치료가 잘 안되면 ‘청신경 종양’ 발생 여부를 감별하기 위한 MRI 촬영이 요구된다. 갑상샘기능저하증 같은 내과 질환 관련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청신경 종양은 돌발성 난청 환자의 1~3%에서 발견되며 양성 종양이다. 서서히 진행되는 난청과 이명, 어지럼증, 안면 감각 이상이 나타나나, 약 20% 환자에게서 돌발성 난청의 형태를 드러낸다. 종양의 크기, 위치, 환자 나이, 청력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감마나이프(방사선 수술) 치료를 한다.

치료는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주로 쓰며 혈액순환 개선제, 혈관 확장제, 비타민 등을 사용한다. 평소 복용 약물이나 기저질환 확인도 필요하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환자는 주 치료약인 스테로이드 복용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어 투약 전 담당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이 밖에 스테로이드 치료 과정에 소화 궤양, 골다공증 등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처음부터 난청이 매우 심하거나 스테로이드를 투약해도 반응이 약하거나 당뇨·고혈압 등으로 투약이 어려울 경우 먹는 스테로이드 대신, 고막 안쪽에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이는 먹을 때 보다 훨씬 더 귓속의 약물 농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청력 회복은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청력 검사를 반복하면서 2~3개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 환자의 3분의 1은 청력을 완전히 되찾지만, 3분의 1은 부분적으로 회복, 3분의 1은 청력을 회복하지 못한다. 발병 초기 난청이 심하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거나 치료 시작이 늦으면 회복율이 낮다. 

초기에 청력이 회복되지 않은 경우에도 3개월까지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청력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알기가 어렵고 소리를 구별하기 힘들어 각종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크므로 생활에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개월이 넘으면 더는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땐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나 보청기로도 도움을 받지 못할 정도의 고도 난청이라면 인공와우 이식을 고려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에서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메니에르병’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조생구 원장 [한사랑병원]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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