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도 상만교회 성윤모 목사
전남 진도에 위치한 상만교회가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 외형적으로 드러난 피해만 살펴봐도, 으레 TV에서 방송되는 전형적인 피해상황 보도와 닮아있다. 교회 종탑이 무너져 내리고, 차량이 반파되고, 지붕은 훼손됐다.
성윤모(50세·사진) 목사를 비롯한 10여명의 교인들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도, 피해복구를 앞두고 막막해하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종탑이 무너지면서 마당에 있던 차에 걸려서 교회 옆집에는 피해를 주지 않았어요. 차가 받침대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옆집 지붕은 물론 집까지 다 무너질 상황이었죠” 성 목사는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성 목사는 정확히 10년 전인 2002년 8월 20일 이곳 진도에 내려왔다. 타교단 교회를 인수한 것이 첫 개척지가 된 셈이다. 성결교신학대학원 마지막 학기 때 기도하는 가운데 인도함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충청도 서천이 고향이니 아무런 연고도 없이 이곳 진도에서 10년의 세월을 헌신한 것이다. 사명 하나만 붙들고 국토 남단까지 내려왔지만 헤쳐가야 할 일들은 많았다.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성 목사 부부도 얘들이 커가면서 자녀교육 때문에 경제적이나 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딸(중2)과 아들(초6)을 바라보며 힘들 때마다 10년 전의 이끄심을 기억하고 걸어가고 있다. “많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등촌제일교회 지교회로서 등촌제일교회의 물질적 헌신과 관심이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빚진 자의 심정으로 주어진 사명 감당을 위해 더 큰 각오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피해를 일부 복구하면서 작은 간증도 고백했다. “일시적으로 여기저기서 모여진 돈으로 지붕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일손이 딸려 10월말까지 공사를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당장이라도 또 비가 오면 그대로 방바닥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동동거리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돕는 분을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다른 교회 안수집사님께서 더 수입이 되는 다른 공사지역을 놓아두고 적은 돈을 감수하고 오셔서 일단 지붕의 겉을 씌워주신 것입니다. 아직 천장내부는 수리해야 되지만, 그래도 일단 비를 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렇게 지붕 외장공사가 마무리된 것을 보면서 동네 어른들이 그렇게 기뻐했다고 한다. 자기 자녀의 아픔처럼 여겨 가슴아파하다가 외형을 다시 갖추자, 너무 행복해하고 감사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이번 피해를 통해 동네 어르신들의 마음을 알게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세월이, 10년간 목회했던 세월이 잘 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성 목사는 김은희 사모와 한나, 노아와 함께 다시 한 번 믿음의 끈을 부여잡고 있다. 아직 떨어진 종탑은 교회 옆에 놓여있고, 차량은 정비공장에 입고되어 있고, 아직 지붕내부는 수리되지 못했지만, 진도에서의 감동 있고 행복한 사도행전은 계속 쓰여 갈 것이다(성윤모 목사 010-6303-8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