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교회가 교회를 개척한다
교회 이전하면서 ‘기존 교회 1여억 원 자산’ 후임자에게 헌금
교회를 개척한지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예수의교회(손영삼 선교사·사진)가 교회차원에서 또 다른 교회를 개척키로 해 교단 안팎에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회를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면서 기존 교회건물의 보증금과 시설비를 모두 포기한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교회를 이전할 때 기존의 보증금 외에 시설비(성물 구입비)까지 이전조건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부 교회에 한해 시설비는 성물로 여겨 보증금만 거래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시설비와 보증금까지 성물로 여겨 포기하는 경우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예수의교회는 하나의 교회가 건강하게 설수 있도록 교회를 개척하는 목회자에게 월 100만원씩 2년간 지원키로 해 그 결정과정이 놀랍기만 하다.
물론 모든 교회 구성원들의 동의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교회의 자산인 6천만원의 보증금과 처음 입주할 때 다른 목회자에게 지급했던 1천만원의 시설비, 1년 8개월간의 목회기간 동안 의자 구입, 화장실 설치, 배수 및 배전 작업에 2천5백만원이 들어갔으니 물질적 가치로만 따지자면 모두 9천5백만원여에 달한다.
손영삼 선교사가 교회구성원들과 함께 1억여원에 달하는 자산을 포기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처음부터 성물은 하나님의 것이니 매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전세보증금은 우리도 또다시 건물을 임대해서 옮겨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은 빼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들 사이에 성구도 성물이면 보증금도 성물일 수 있겠다는 거룩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는 주저하던 몇몇 분들까지도 하나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을 지나면서는 이런 결정 위에 더 감동적인 결정이 내려졌다. 개인이 교회를 개척하는 것보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것이었다. 교회 개척자에게 월 100만원씩 2년간 지원키로 했다. 교회가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소위 순교자적인 정신이 어려 있는 결정이었다. 손 선교사는 이런 지원과 관련해 대기업 문어발 형식의 확장도 아니요, 지교회 전략도 아니라고 밝혔다. 그 교회는 철저히 독자적인 교회가 될 것이며, 보증금을 비롯해 월 100만원의 후원까지도 전적으로 헌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교회와 지교회의 개념이 아닌 독자적인 하나의 교회로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기존교회의 목회자는 어떻게 청빙되는 걸까? 기존교회는 성남중앙교회라는 이름으로 모란역과 태평역 사이 모란고개에 위치해있다. 누구라도 감동이 되면 번호키로 된 열쇠를 열고 교회 안팎을 둘러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확신이 생기면 개척취지를 담은 한 장의 문서를 예수의교회로 보내고, 교회에서는 목사가 빠진 제직들이 한 사람을 선정하게 된다. 목사의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의한 개입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손영삼 선교사 스스로 내린 결정이기도 하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과정 하나하나가 감동적이고, 현 세태를 향한 거룩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예수의교회는 2011년 5월 개척된 이래, 8명에서 60명 출석으로 성장하여 이번에 교회를 이전하게 됐다. 개척자인 손영삼 선교사는 그리스에서 짚시종족을 대상으로 23년간 선교사로 사역해왔으며, 3년 전 안식년으로 귀국했다가 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예수의교회 주보 및 달력, 전도지, 홍보물에는 담임목사 이름이 한 줄도 들어가 있지 않다. 교회이름, 주소, 예배시간만이 안내되고 있다. 주님만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손영삼 선교사의 목회철학이 배어있다. 혹시 교회의 표어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히 내세우는 것은 없지만 있다면 “범사에 무리하지 않는다”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교회개척에 관심 있는 분은 010-9977-0345(손영삼 선교사)로 연락하거나, 자세한 사항은 성결신문 314호 7면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