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치라는 미명하에 종교혼합주의의 망령은 여전히 기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달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이 한국천주교, 한국정교회와 함께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했다. 이것은 개신교회의 신앙과 직제(직분과 제도)를 천주교, 정교회와 하나로 통일하여 결국에는 종교 통합의 길로 가기 위한 준비 작업인 것이다. 

이러는 가운데 WCC반대운동연대는 5월 2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천주교회가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앞에 모여 ‘가톨릭과 KNCC의 신앙 직제 일치 반대 기도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5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여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을 반대하고 예장통합 등 교회협 소속 교단들의 탈퇴를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한 나학수 목사(겨자씨교회)는 “가톨릭은 혼합주의를 추구하는데 왜 개신교가 그들과 합하여 혼합주의의 길을 따르려 하는가”라면서 “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의 쓰나미가 몰려오면 한국교회는 무너진다”고 개탄했다.

또 나 목사는 “WCC 총회 이후 한국교회는 더 빠른 속도로 배도의 길을 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국교회가 모두 깨어 말씀을 지켜야 할 급박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앙과 직제협의회가 해체되도록’, ‘WCC와 KNCC가 해산하도록’, ‘한국교회가 금권 기복 교권 성장주의를 버리고 첫사랑을 회복하도록’, ‘8월 교황의 방한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등의 기도제목을 놓고 합심 기도했으며, ‘KNCC는 가톨릭과 신앙일치, 직제일치라는 배도, 패역 범죄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채택하기도 했다.

성명에서는 “한국교회 4만여 명이 WCC 한국총회 개최를 반대했으며 최근 각종 재난사고를 통해 하나님이 우상숭배와 패역의 길에서 돌아서라고 경고하고 계신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KNCC는 배도와 패역의 길로 치달아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참석자들은 또 “KNCC는 WCC를 추종하고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한 이단일 뿐, 성경을 기준으로 하는 참 기독교 단체가 아니다”라면서 “KNCC 소속 교단들은 더 이상 기만당하지 말고 당장 탈퇴를 하라”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에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의 망령이 쉼 없이 출몰하는 것은 한국교회의 또 다른 위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교개혁으로 태어난 개신교를 가톨릭으로 다시 돌려놓으려는 사탄의 궤계를 지혜롭게 잘 극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