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우리의 책임”이리는 주제로 9월 월례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12일에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담임 허태성 목사)에서 가졌다.

이날 첫 발제를 맡은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에 희망(미래)이 있는가’를 자문하면서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갱신하고, 연합하고, 사회봉사를 통해서 영성을 회복하고 도덕성과 공동체성을 회복하면 희망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발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 개신교는 1980년까지는 급성장했고, 1990년대부터는 성장둔화현상이 나타났고, 2000년대에 와서는 서서히 쇠퇴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첫째 경제적인 성장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GNP 5,000불이 넘어서면 교회가 서서히 쇠퇴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GNP 20,000불을 넘어 30,000불을 향하여 질주하고 있다. 서구사회의 경우를 보면 경제성장과 교회쇠퇴는 맞물려가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출산율과 인구증가율 저하로 인한 기독교 인구 감소이다.

전통적인 가족구조가 파괴되고 독신가정이 늘어나면서 종교인구가 감소하게 되어 주일학교가 약화되고 있다. 셋째, 여가산업의 발달로 인한 교회성장 저해로 주5일 근무제와 함께 여가활동이 활발하여짐에 따라 여가활동 자체가 대체종교가 되어 정신적 치유의 좋은 수단이 되었다. 여가산업의 발달은 교회참여나 헌신을 약화시킨다. 넷째, 복지 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교회성장 둔화인데 사회복지제도가 가장 발달한 북유럽 국가들의 교회는 출석률이 가장 저조하다. 살아가는데 긴장이 풀리고 모든 면에서 편안해지면 종교에 의존하는 신앙심이 약해진다.

여기에 교회 내적요인이 있다. 교회가 영성이 황폐해짐으로 영적 굶주림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의 분쟁과 분열로 상처 입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 교회의 공동체성의 약화로 돌봄과 나눔의 손길이 부족하여 군중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소속감을 갖지 못하여 이탈한다. 목회자의 자질 저하로 불신이 팽배해진 교인들이 실망하여 떠난다.

총체적으로 기독교의 이미지가 추락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긍지와 애정이 약해진 까닭이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인이 교인답지 못한 것이 총체적인 불신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렇게 진단한 손 목사는 “한국교회는 회개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희망의 문이 열린다.

한국교회는 교회다워지는 본질 회복이 핵심과제”라며 “그것은 영성과 도덕성과 공동체성의 회복이다. 영성 회복은 세속주의를 극복하고 오직 하나님만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요, 도덕성 회복은 진실하게 살고 정의롭게 사는 것이요, 공동체성 회복은 교회 안에서나 세상 속에서 섬김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한국교회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회복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다시 ‘교회’ 본질로의 회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