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성장주위와 대형화 추세로 치달으면서 많은 부작용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곧 작은 교회가 더욱 아름답다는 의식으로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해 탈(脫)성장, 탈(脫)성직, 탈(脫)성별 등 의 ‘탈’(脫)로 상징되는 새로운 가치에 대해 기치를 걸고 처음 열린 작은 교회 박람회가 금년에도 이어졌다.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2014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란 주제로 제2회 작은 교회 박람회가 개최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총 60개의 교회와 단체의 참여로 총 13가지 주제의 사역별 부스가 마련됐다.

이 중에서도 샘솟는교회(조이제 목사)는 청소년 및 청년 사역에 앞장선 교회로 눈길을 끌었다.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교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샘솟는교회는 지역청소년과 대학생을 위한 3대 특별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는 ‘엘림학사’를 통해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을 위해 숙소와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또 매주 목요일마다 목회자들과 청년 대학생들을 초청해 점심시간 1시간을 이용해 밥을 먹으며 비전을 공유한다. 이 때 관계가 형성된다. 관계형성이 된 청년들은 일대일로 지역의 청소년들의 학습을 돕는다. 곧 나눔이 더 큰 나눔으로 흘러가게 하여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건물이 없는 ‘공동체형 교회’도 새롭게 떠오르는 대안교회의 모델이다. 현재 5개 지역(방배동·신림동·서초동·내방역·논현동 등)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동네작은교회(김종일 목사)는 동네마다 작은 공동체를 세워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섬기는 소그룹 중심의 교회이다.

이밖에 박람회의 부대행사로는 좋은교회학교 강습회와 목회자 청빙과 관련된 강의가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건강한 작은교회를 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생명과 평화를 일구는 작은교회 박람회’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까지 박람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적 교회 정관, 청소년, 예배·예전, 마을·지역운동, 평신도·탈성직, 영성수련, 환경생태, 건물 없는 교회, 성경연구, 교회음악, 교회분립 등  다채로운 주제를 갖고 시도해 보는 작은교회가 진정 한국교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전통적 교회론으로 볼 때 별문제가 없는 것인지, 무엇보다 주님이 어떻게 보실 지는 더 연구해야할 과제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