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사전적 의미는 “종교의 교리를 설명함”, “어떤 사실을 수긍하도록 단단히 타일러 설명하다”이다. 그래서 ‘설교’하면 일방적으로 ‘전달’하기가 바쁘다. 하지만 목회자가 설교를 듣는 교인들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 설교가 제대로 전달되어질 수가 없다.

현대를 살아가는 교인들 역시 고독하고 고단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신앙으로 이기려고 노력하고 설교를 통해 위로 받고 힘을 얻으려 한다. 그러면서 교인들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어줄 마땅한 사람이 없다. 그러한 교인들에게 목회자가 설교하기에 앞서서 그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적게는 수 십 명, 많게는 수백 명, 수 천 명되는 교인들을 만나 어떻게 그들의 이야기를 다 들어줄 수 있단 말인가?

상담 전문가들은 “지금은 교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상처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학대 받고, 각종 분야에 중독이 되고,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은 교인들이 많은데 이러한 상태에서 하는 일방적인 설교는 교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를 않는다.

또 자신의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교인들은 목회자의 심방도 원치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교회 내에 교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상담자를 두면 된다. 교회 재정이 넉넉하면 전문가를 초빙해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지 못하는 교회라면 사모가 전문 상담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진행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목회자와 사모가 상담을 진행하고, 점점 교육을 받은 자원 상담자들이 늘어나면 본격적인 상담목회, 치유목회로 확장시켜 갈 수 있다.

상담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설교’를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설교는 가르치려고 하는 기본 패턴이 있기 때문에 교인들은 이를 싫어한다. 그리고 상담자들에게 ‘설교’를 할 경우 상담은 힘들게 되고, 다시는 상담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교회에 여전도회, 남전도회의 조직이 있고 구역이 편성되어 있다. 이러한 조직과 편성을 통해 자연스런 상담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고는 교인이 다른 교인의 고민을 들어주는 상담이 쉽지가 않을 것이다. 목회자는 자신의 설교를 일방적으로 하기보다는 교인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교회내 제도적 장치를 항시 운영하는 것이 목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