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 의혹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충남 모 교회 장로였다. 검찰은 성 전회장이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해 200억 원대의 횡령과 2,000억 원대의 사기 대출을 한 혐의를 포착하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었다. 성 전 회장 외에 최근 연이어 교회 장로들이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키면서 한국교회는 또 한 번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기독교인, 그것도 평신도 대표라 하는 ‘장로’의 삶과 자살이 한국교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개인의 신앙을 보기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재력가를 장로로 세우다보니 교회는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결국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교회가 전체 교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게 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 교회는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성경 말씀을 유일한 법칙으로 받으면서 율법의 강조가 신자들의 삶에 굳게 자리를 잡았다. 당연히 율법을 지켜야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다는 사실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한 채 그저 율법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율법대로 살 수 없으므로 마음은 늘 무겁고 평안과 기쁨이 없으며,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지 못하므로 구원의 확신도 없게 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설교는 결국 구약의 율법이행과 축복을 결부시킨 기복설교가 한국교회 강단의 특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자들은 교회 출석을 잘하고 봉사를 많이 하며 목사에게 충성하면 신앙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는 영적 고갈과 기근에 빠지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는 것이지 예수를 믿는 것은 아니었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개혁신학회(회장 이상규 교수)가 지난 11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울교회에서 ‘개혁신앙과 장로교회’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서철원 박사(전 총신신대원 교수)는 ‘개혁주의와 장로교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교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강단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사역을 선포하는 것”이라면서 “설교를 바꾸어야 한다. 복음만을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육의 욕망을 이기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권세를 힘입는 것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서 박사는 “사도요한은 죄를 이기는 법을 명시했다”면서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1:7)라는 말씀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죄의 욕망이 일 때 주 예수의 피가 나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한다고 선언하면 이 말씀에 성령이 역사하므로 죄의 욕망이 다 사라진다. 이 방법으로만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다. 육의 욕망을 이기는 길은 예수의 피의 권세를 힘입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