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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딸과 엄마와의 관계
예민한 딸과 엄마와의 관계
2017-06-09 오후 1:28:00    성결신문 기자   


정우담 목사 [하늘샘교회]


Q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을 둔 부모입니다. 얼마 전에 제가 “이럴 때 네가 아들이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더니 “그런 소리 지긋지긋하고 다시는 나에게 그런 말하지 마세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우는 겁니다. 그 이후 이제는 아예 말도 하지 않고 자기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A부모님께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은 말들이 인격적으로 성숙이 되어 있지 않은 어린 마음에는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있어서 부모의 위치란 자기 자신을 결정하고 자기 가치를 느끼고 확인하게 하는 가장 중요하고 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출생 후부터 생후 6-7세경까지는 인격 형성의 기초 과정에 해당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청소년기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 무심결에 내뱉는 부모의 말에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 어머니가 화가 나서 “나가 죽어라”고 한 말에 발끈해서 진짜 죽으려고 약을 먹은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기는 언어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께서 화가 나서 하신 말씀을 자기에 대한 거부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랑 받고자 하는 욕구’가 좌절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거절되었다고 생각하고 반발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그 말 한마디 가지고 그렇게 난리를 치는지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 간의 대화일수록 조심스럽고 주의해야 합니다. 청소년기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 하는 자아정체감을 형성할 때 가족들이 주는 메시지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게 됨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차갑고 무심한 말 한마디가 이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반대로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힘을 주고 새로운 기운을 가져다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환영받고 한 인격체로서 대접받을 때 건강한 자존심과 긍지, 자신감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한 인격체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할 때는 자존심과 긍지에 손상을 입게 되고, 그 결과 심각한 열등감을 느끼게 됩니다. 어린 시절 동안의 부모의 모습은 그 사람의 전 인생을 통해서 그 사람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고 나중에는 부모가 옆에 없어도 그 이미지 때문에 남들이 자기를 나쁘게 보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학교에서나 친구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해도 부모님이 사랑해준 아이는 자신감이 있고 자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친구관계나 타인들로부터 아무리 인정을 받아도 마음속에는 안정감이 부족하고 불안한 심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는 힘이 부족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부모님의 언어는 자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부모님의 특별한 이해가 필요하므로 어머니께서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시고 “네가 내가 한 말 때문에 많이 속상 했겠구나”라는 말씀을 하셔서 대화의 문을 여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하실 때는 따님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세요.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대화를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속상 했겠구나” 라는 공감을 하는 대신에 “그런 말 때문에 네가 그렇게 화 낼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은 오히려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사람은 공감 받게 되면 상대방을 공감하게 되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딸의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주시면 딸도 어머니의 입장이 되어서 어머니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을 겁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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