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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남자답지 못해서 고민입니다
아들이 남자답지 못해서 고민입니다
2018-03-26 오전 8:37:00    성결신문 기자   


Q-안녕하세요. 저는 중2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제 아들 녀석이 남다른 구석이 있어서입니다. 위로 누나 둘이 있어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얌전하게 잘 자라왔습니다. 

즉 심하게 장난을 치거나 야단을 맞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도 여자아이들과 특별히 친하게 지내서 또래의 남자애들에게 놀림 받기도 하였답니다. 

그런데 놀림을 받아도 맞서 대들거나 싸우지 못하고 번번이 울면서 집에 들어와 저의 속을 상하게 할 때도 많았습니다. 너무 얌전하게만 키우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극기 훈련에도 보내보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게 하였지만 천성이 내성적인건지 아니면 패기가 없는 건지 여전히 남자다운 면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다니면서도 친구들이 ‘색시'라고 놀리며 따돌리는 모양입니다. 집에 와서 말도 안하고 혼자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저도 무척 고민이 됩니다. 제 아들을 남자답게 키우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A-아드님이 어머님이 바라는 것처럼 씩씩하고 남자답지 못한 점이 고민이군요. 인간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환경으로서의 가족은 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부모는 자녀의 사회화를 담당함으로써 자녀의 성역할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지요. 많은 부모들이 아들과 딸을 다르게 대하게 됩니다. 보통 딸보다는 아들에게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게 되는데, 여기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입각해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행동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지요. 

 예를 들어 같은 놀이를 시킬 때에도 남자아이에게는 공놀이를 시키고, 여자아이에게는 인형놀이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보편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을 살펴볼까요? 사람들이 여성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은 ‘부드럽다, 민감하다. 따뜻하다, 수동적이다, 얌전하다, 약하다...’ 등인데 비해 남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은 ‘딱딱하다, 차다, 완고하다, 적극적이다, 독립적이다, 강하다...’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와 같이 성에 따라 분리된 특성을 가지기보다는, 양자의 특성을 고루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남자라고 해서 여성적인 특성을 가지지 말라는 법이 없지요. 아드님이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특성에 대해서 어머님께서는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실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많은 남성과 여성들이 각자의 고정된 성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사회를 비롯한 많은 사회에서는 남자는 남자다운 것이, 여자는 여자다운 것이 심리적으로 건강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은 다양한 역할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게다가 인간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데도 걸림돌이 됩니다. 사실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일반화에 지나지 않은 성역할 고정관념은 여성에게 억압적인 것일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혹 부모님께서 아드님은 ‘남자답게 이러이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계신다면 아드님 자신이 느끼는 부담감은 부모님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지도 모릅니다.

 일단 아드님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세요. 아드님의 특성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타인을 배려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침착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어머님의 시각이 아드님에게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면 아드님이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셨는데요, 따돌림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애써 아드님의 성격을 고치려하기보다는 아드님이 가진 장점을 잘 살려주는 게 나을 듯싶습니다.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아드님에게 자신은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스스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남 앞에서 주눅 들기 마련이고,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기 쉽습니다. ‘우리 아들은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아들이 스스로 갖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정우담 목사 / 하늘샘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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