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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남편이 보고 싶어요
죽은 남편이 보고 싶어요
2018-08-09 오후 5:56:00    성결신문 기자   


Q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3세의 주부로 두 살 된 딸아이가 하나 있어요. 남편은 작년 여름에 지방출장 다녀오다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처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사고 소식이 도대체가 믿어지지 않았고 같이 따라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요.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다놓고 천정 어디에 끈을 매달아 볼까를 상상해 보고 거의 보름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병원에 실려 가서 링거주사를 맞는 등 내 삶을 완전히 잃어버린 느낌이었어요. 

전 남편과 대학 때부터 시작해서 거의 6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했어요. 전 남편과 저를 분리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우리는 거의 하나였어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같이 했었는데 하늘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몰라요. 

그 일이 있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는데 전 여전히 남편과 같이 살고 있다고 제 자신에게 최면을 걸고 있어요. 친정어머니는 저보고 같이 살자고 친정으로 들어오라고 하지만 전 싫어요. 혼자서 딸아이랑 남편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살고 싶어요. 살림은 보험금으로 받은 돈으로 꾸려 나가고 있어요. 언젠가는 이 생활을 바꿔야하는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는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죠?


A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렸기에 남편의 죽음이 전혀 받아들여지지가 않고 더 이상 살아가야 할 이유까지도 상실하신 것 같군요. 마음이 많이 아팠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싫으신 것 같네요.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고 제발 이 상황이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시는 군요. 행여나 이런 일이 자신이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에 대한 대가가 아닐까하며 자책하는 마음도 들고요. 혼자만 남겨두고 떠난 남편을 원망도 했을 거고요. 00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느껴져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남편의 흔적을 치우고 싶지 않은 그 마음도 이해가 갑니다. 잊고 싶지 않으시겠죠. 기억할 수 있는 시간 동안은 그냥 간직하시고 싶으시겠죠.

00님. 당신은 사랑하는 남편의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어머니라는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혼자만의 고통과 아픔을 간직할 수 없어 당신은 죽음이라는 걸 택하려고 했습니다. 자신이 아이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로요. 막상 죽음을 선택하려고 했을 때 당신은 아이와 남편이 떠올랐고 그들에게 미안했다고 하셨어요. 

00님은 남편의 아내이기 이전에 어머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셨을 거구요. 충격으로 인해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려고 애쓰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 남편을 대신해서 아이와 함께 삶의 책임을 다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자는 제안을 거절한 것도 스스로 이겨 내보려는 의지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아이가 00님의 행동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듣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지금과 같은 00님의 행동이 너무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00님은 건강하신 분이시고 지금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헤어나신다면 아마 00님 스스로 이러한 행동을 그만 두시리라는 확신을 합니다. 

힘들 때 참지 마시고 그냥 울어버리세요. 소리 내서 우셔도 괜찮아요. 억지로 견뎌내려고 애쓰지도 마세요.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셔서 그냥 들어만 달라고 하시고 펑펑 울어버리세요. 힘들고 슬픈 감정을 다 토해낼 때만이 그만큼 회복되는 시간도 빨라질 수 있으니 까요. 

자신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틀림없이 훌륭한 아이의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혼자라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할 거야라는 미리 겁먹는 생각은 하시지 마세요. 남편이 하늘나라에서 00님을 지켜보고 있을 거니까요. 남편과의 약속을 꼭 지키시기를 바랍니다.

정우담 목사/성결상담소 실장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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