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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코로나19,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2020-06-15 오후 8:41:00    성결신문 기자   


구성모 교수 [성결대학교 / 본지 편집위원]

코로나19 바이러스(COVID-19)가 온 세계를 휩쓸고 있다. 한국 사회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강요할 만큼 격동기를 지내고 있다. 그 결과 경제, 외교, 교육, 문화, 종교계 어느 한 곳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서 자유로운 곳이 없다. 

특히 공교회성이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 교회가 감내해야 할 사회적 부담과 신학적 고민은 매우 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인류역사상 재난은 항상 있었다. 물론 최근에 겪는 코로나19는 재난의 범위나 강도가 지금까지 겪은 것보다 심각한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재난 상황에 신앙인은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그 해답을 종교개혁자 루터의 교훈에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가장 비참하고 힘들었던 때는 아마도 흑사병(Yersinia Pestis)이 유럽을 휩쓸었던 14~17세기였을 것이다. 당시 유럽에서 7,500만에서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류 상 최악의 범유행이었다.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에게도 흑사병으로 인한 고난은 예외가 아니었다. 1527년 루터는 「치명적 흑사병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소책자를 출판했다. 이것은 루터(Martin Luther)가 브레스레우(Breslaw)의 목사인 요한 헤스(John Hess)로부터 치명적인 흑사병이 덮칠 때 그리스도인이 도망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해 대답한 글이다. 당시 어떤 사람들은 전염병은 하나님이 내린 형벌이기 때문에, 그것을 피해 도망하는 것은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불신앙이라고 주장했다. 

루터는 전염병조차도 하나님의 작정 안에 있는 것은 맞지만, 그것을 퍼뜨리는 것은 마귀의 행동이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비텐베르크(Wittenberg)에 흑사병이 덮쳤을 때 당시 작센의 선제 후 요한은 루터를 비롯한 비텐베르크 대학의 교수들에게 즉시 인근 도시인 예나(Jena)로 피하라고 명했지만, 루터와 동료였던 요하네스 부겐하겐(Johannes Bugenhagen)은 도시를 떠나지 않고 머물러 있으면서 성도들을 돌보았다. 하지만 루터는 양떼를 돌볼 다른 목회자가 있다면 굳이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위험지역을 떠나는 것도 잘못된 행동이 아니라고 조언하였다. 

루터는 순교를 각오한 강한 믿음의 사람들이 전염병에 맞서 이웃을 돌보고 살피는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이것을 강요하거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를 정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죽음을 피하는 것은 하나님이 심어준 자연적 성향이고, 성경과 역사에서도 그러한 경우를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루터는 너무나 경솔하고 분별없이 하나님을 시험하고, 죽음과 흑사병에 대처하는 모든 수단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였다. 

그런 사람들은 약의 사용을 멸시하고,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나 장소를 피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마치 자신들의 강한 믿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루터가 볼 때 이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약을 만드셨고 우리에게 주셔서 그 지식으로써 우리 몸을 지키고 보호하여 건강하게 살도록 하셨다. 따라서 이러한 지식과 약을 사용하지 않는 자는 마치 자살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루터는 권면하였다. “약을 먹어라. 집과 마당과 거리를 소독하라. 사람과 장소를 피하라.” “하나님의 작정 안에서 악한 자가 독과 치명적인 병을 퍼트렸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께 자비를 베푸셔서 우리를 지켜달라고 간구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소독하여 공기를 정화할 것이고, 약을 지어 먹을 것이다. 나는 내가 꼭 가야 할 장소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니라면 피하여 나와 이웃 간의 감염을 예방할 것이다. 

혹시라도 나의 무지와 태만으로 이웃이 죽임을 당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하나님이 나를 데려가기 원한다면, 나는 당연히 죽게 되겠지만 적어도 내가 내 자신의 죽음이나 이웃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일 이웃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누구든 어떤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갈 것이다.” 이것이 루터가 말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이다. 루터는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고 신뢰하라고 권면하였다.

그러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흑사병에 대처했던 루터를 살펴보면서 배우는 교훈은 분명하다. 그것은 코로나19가 여전한 시기에 자신을 신앙적으로나 일상적인 삶에 대해서도 되짚어 헤아려보는 지혜로움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미래는 신실하신 하나님 약속의 말씀,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대하 7:14)는 약속에 여전히 소망으로 살아있다. 지금은 신앙개혁, 생활 개혁으로 변화의 전환기로 삼아야 할 시기이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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