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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지금도 내 곁에서
2023-05-15 오전 9:35:00    성결신문 기자   


과거에도 지금도 내 곁에서

황금빛 학생 [예뜨랑교회]

오늘 나보다 한 학년 아래인 친구와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었다. 서로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서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보니 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 애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작년의 나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보이지만 남들과는 다르게 가고 싶어서 이리저리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그저 하루하루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었던. 그랬던 작년의 나. 어른들이 해주던 말처럼 그 애에게 뭔가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서 양해를 구하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그 애는 놀라면서 “진짜요?”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그렇죠.” 하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엔 웃으면서 “서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네.”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수요예배가 시작되기 전 엄마와 만나 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그래도 공부는 조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어차피 2학년 되면 대학대학거리면서 어떻게든 정하게 되어있다고 그랬지.”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엄마는 “으음... 그렇지.”라고 동의하시며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하시고, 고개를 끄덕끄덕해주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셨다. 그런데 다 얘기하고 보니 이젠 이런 생각도 든다. “언제나 내 곁에서 내 편이 되어준 건 엄마였다는 사실을 왜 잊고 있었을까......”

작년이었다. 학원에 다니면서 가까스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사슬에 얽매인 듯이 너무도 답답하고 뭔가 참을 수 없어져서 죽음까지 생각했던 날이 있었다. 아침에 스쿨버스를 타면 ‘나 왜 살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루하루가 힘들었었다. 

하필 시험기간도 겹쳐지면서 그런 감정이 더욱 고조되기에 이르렀다. 버티다 못한 나는 학원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에 학원을 그만두겠다는 계획을 엄마에게 말하면 들어주지 않을 줄 알았다. 다른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학원이라도 다녀야 성적이 나오지 않겠냐고 잔소리를 더 할 줄로만 예상했다. 

하지만 오히려 엄마는 알았다면서 이번 시험기간이 끝나면 그렇게 하자고 받아들여주셨다. 당황스러우셨겠지만 망설임 없이 그래주셔서 감사했다. 지금도 그때 엄마의 그 말은 고마움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이 결단은 긍정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었고, 내 삶에 무지개 꽃을 피워주었다. 학원에 다니지 않으면서 학습 진도를 조금은 느리게 따라가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 학원에 다닐 때에는 한 번 도전하고서 안 되면 의지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또한 ‘이건 싫은데.’라는 식으로 생각했던 부정적인 부분들이 ‘어차피 지나갈 텐데. 괜찮아.’라고 생각으로 바뀌면서 긍정적으로 넘기게 되었다. 

죽음을 생각한다거나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탐색하는 등의 극단적인 생각들을 하는 일도 줄어들었다. 이전보다 더 활기차게 움직이게 된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는 내 절반 이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어 준 것이다. 며칠 전에도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 엄마와 대화를 나눴다. 엄마는 “... 그랬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하시면서 내게 강요하시기보다는 하나의 대안을 제시해 주셨다. 

나는 그 대안을 듣고서 “근데 이런 데도 있던데. 여긴 어때요?”라고 호응하면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의논할 수 있었다. 엄마는 나의 견해를 전부 수용해 주셨고, 직접 정보를 알아보기도 하시면서 더 자세히 알려주셨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여기 학과는 어떠냐고 물으면 “오, 네가 가면 딱 좋을 것 같다. 완전 너랑 잘 어울려.”라고 대답해 주시며 칭찬도 아낌없이 퍼부어 주셨다.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사주셨고,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지원도 아끼지 않으셨다. 그 덕분에 나는 여러 공모전에도 도전할 수 있었고, 더욱 자신감을 가져서 내가 하던 일에 10000%의 힘으로 열정을 다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네이버웹소설에서의 활동을 시작했을 때. 엄마는 “네가 연재하는 작품을 알려주면 엄마가 매주 읽어보고서 좋아요 눌러줄게. 알려줘.”라고 말씀하셨다. 엄마가 먼저 다가와,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지지해 주는 지지자가 되어주겠다고 하신 것이다. 

엄마의 이러한 응원이 힘이 되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라도 하면 그날은 축하파티를 여는 날이 되기도 했다. 우리 가족 중에서도 엄마는 내 기분을 가장 잘 아시고 보살펴주신다. 나의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으면, 바로 알아차리시고서 “오늘은 맛있는 거 먹을까?”, “같이 꼬꼬무볼까?”라고 먼저 말을 걸어오시면서 기분을 풀어주신다.  요즈음에는 공부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엄마는 전보다도 더 관심을 기울여 나를 돌봐주신다. 

달달한 것을 먹고서 당을 충전하고 공부를 하면, 엄마의 응원에 힘을 얻어 다시 집중하게 되고, 한 문제씩 집중하며 볼 수 있게도 된다. 엄마! 나중엔 내가 좋은 거 많이 사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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