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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백일장대회-심사평
제1회 백일장대회-심사평
2023-05-15 오전 9:46:00    성결신문 기자   


본지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어머니, 엄마, 울엄마」라는 주제로 제1회 백일장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1일까지 한 달여 간에 진행된 본 행사는 어린 주일학생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많은 성결 가족들이 참여하여 소중하고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특별히 수상한 4개의 작품을 이번 호에 게재하며 다시금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 주)

조회경(趙會京) 장로 [독일교회·문학평론가·문학박사 / 전 성결대 국문과 교수]

‘어머니’를 소재로 한 25편의 주옥같은 에세이에는 불가해한 어머니의 초상을 무기력한 인간의 언어로 드러내야 하는 괴로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어머니에 대하여 쓰려면 어머니를 알아야 하는데, 사랑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세계가 또한 어머니의 세계이니, 나의 어머니를 언어로 그려낸다는 것은 간단치 않은 작업이다. 

수상작의 필자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생의 한 순간을 잘 포착하였다. 대상을 받은 여해구 장로님은 이 글에서 현모양처였던 어머니의 삶을 추억한다. 말이 없는 어머니가 사실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삶을 사랑하셨음을 짧은 일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그려낸다. 말씀은 없으셔도 이심전심의 사랑을 살아온 어머니의 생애를 접하면서, 독자는 점점 무례해지는 현대인의 가족관계를 돌아보게 된다. 

최우수상을 받은 전예나 권사님의 필치는 진솔하다. 얼마 전만 해도 우리 어머니들은 이렇게 살아오셨음을 독자는 고개 끄덕이며 공감한다. 하루 종일 손을 쉴 수가 없었던 일상이지만 권사님의 어머니는 이웃을 위해 언제라도 시간을 내주고 밥을 내주고 인정을 베푼다. 

무명하나 유명한 자요, 가난하나 부요한 삶의 주인공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살다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그려낸 어머니의 모습은 독자를 눈물겹게 한다. 

우수상을 받은 박지희 집사님의 글에는 출가한 딸과 친정 어머니와의 미묘한 거리감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필자의 시선이 균형을 잡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묘한 긴장의 근간에는 ‘어머니의 구원 문제’가 자리한다. 어머니는 아직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고, 딸은 어머니의 구원을 이루려는 갈망에 시달린다. 

박지희 집사님은 그 긴장감의 정체가 ‘자기 힘’을 의지하는 데에서 연유함을 알게 된다. 어머니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하게 부르짖는 딸의 모습은 독자와 공감대를 이루면서 감동을 창출해낸다. 

특별상을 받은 황금빛 양의 글에 드러나는 매우 진지한 태도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지닌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만나는 문제들 앞에서 어머니와 금빛 양의 대화는 문제를 푸는 열쇠가 된다. 금빛 양의 글에는 자신의 정체성과 인생에 대한 질문으로 들끓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대처해나가는 모녀관계가 잔잔하게 드러난다. 현명한 조력자인 어머니와 나누는 고등학생의 일상 풍경이 독자의 기대와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수상작들의 공통점은 어머니를 표면적인 이미지로 포장하지 않고, 어머니의 시간 속으로 들어가, 어머니의 경이로움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그 삶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굳이 야곱의 고백을 떠올리지 않아도, 이 땅의 어머니들은 충분히 험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럼에도 어머니들이 부르는 지고지순의 사랑노래는 오늘도 아들·딸의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수상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인사를 드린다.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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