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훈 목사 [고온교회/경기남지방회장]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를 일컬어 많은 사람들은 말세, 혹은 말세지말이라고 한다. 말세의 특징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가짜이다.
가짜 메시아, 가짜 교회, 가짜 목회자 등등이다. 어떤 음식으로 유명세를 타서 방송이나 신문 지상에 기사화된 식당이 있는 골목에 가면 거의 모든 식당에 ‘방송 출연한 집’ 혹은 ‘원조’라는 광고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과연 어느 집이 진짜일지 구분이 안간다.
필자는 이 시대의 목회자로서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는 세 가지 기도 제목이 있다. 첫째는 분별력이요, 둘째는 말씀의 은사요, 셋째는 사랑의 은사이다. 특별히 분별력을 가장 먼저 구하는 이유는 영계가 매우 혼란한 이 시대의 사역자로서 올바른 분별력을 갖지 못하면 나 자신은 물론이요, 이끌어야 할 교회나 성도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거룩한 부담 때문이다.
선장이 배를 운항하면서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운항한다면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가? 전투 중에 고지를 점령하기 위하여 힘들고 험난한 길을 올라간 지휘관이 정상에 올라가서 ‘여기가 아닌가?’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정확하고 냉철한 분별력을 가지고 모든 일과 상황을 분별하고 우리의 모든 사역의 방향이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1. 누구를 위한 일인가?
바울 사도는 갈 1:10에서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라고 하였다. 이 말씀이 성도들의 신앙의 푯대요, 목회의 방향이어야 한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2.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방향을 설정하였으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목회 사역을 진행해야 할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나가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할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필자도 명함을 가지고 있다. 인사를 나누며 요구하는 곳이 많아 명함을 만들었다. 필자의 명함에는 딱 두 가지 소개가 있다. 섬기는 교회와 필자의 이름이 전부이다. 물론 내놓을 만한 스펙도 없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떤 명함은 받는 순간 눈이 혼란스럽다. 과장하면 명함을 읽고 독후감을 써야 할 정도로 장황한 소개가 있는 명함도 있다. 어느 교회 주보에는 담임목사 ○○○ 박사라는 주보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경우도 있다.
교회 담임을 박사로 하는 건가? 교회의 담임은 목사 맞을텐데… 어느 임직식에서 설교를 하는 분이나, 안수 위원을 맡은 분이 목사 가운이 아닌 박사 가운을 입고 예식에 임하는 것을 본 적도 있다. 분명히 박사로서 학위 수여식이 아닌 목사로서 교회 예식에 부름을 받았을텐데… 미안하지만 아직도 박사라는 명예를 내려놓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 찬송가 288장 가사에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의 삶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영적으로 혼란스럽고 위험천만한 말세를 살아가는 성도로서 예민한 영적 분별력을 구하고 분별력을 가지고 올바른 믿음 위에 서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성도로서 주님 앞에 인정받을 수 있고, 목회자로서 맡겨진 양들을 옳고 바른 길 푸른 풀밭 맑은 물가로 인도할 수 있는 신실하고 선한 목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사명을 다하고 우리가 주님 앞에 서는 날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 말씀 한마디가 우리의 수고와 헌신에 대한 위로가 아닐까?
.gif)
(2).jpg)
.gif){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