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홀로 집에 5시간 이상 방치 27.7%… 돌봄 위해 교회가 나서야
현재 대한민국의 당면한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저출산 문제일 것이다. 1971년 580만 명에 달하던 초등학생 수가 2023년에는 260만 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학급당 학생 수 역시 1972년 평균 60명에서 2022년 21명으로 심하게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저출산의 실태는 합계출산율을 통해 더욱 명확히 확인된다. 1970년 4.53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은 2002년 1.3명 이하로 떨어져 우리나라를 초저출산 국가로 만들었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1.0 미만인 0.98을 기록했고, 작년 2023년에는 충격적인 0.72명까지 떨어졌다. 이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심각한 저출산은 고령화와 맞물려 앞으로 국가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안길 전망이다. 2050년경에는 공적연금, 의료, 장기요양 관련 정부 지출이 GDP 대비 2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지속 가능한 국가 운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저출산 문제는 현대사회가 직면한 중요한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출산과 더불어 육아·돌봄의 문제도 우리사회가 당면한 큰 과제중 하나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춘 대표적인 나라로는 네덜란드가 꼽힌다. 네덜란드는 유연 근무제를 적극 도입하면서 부모들이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법적으로도 직원이 유연 근무를 요청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이런 제도는 직원들의 만족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어떨까. 일부 대기업들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자영업자들은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 ‘학령기 아동’ 돌봄 절실
전문가들은 그간 정부의 저출산 대응 정책 기조가 ‘돌봄문제’ 해결이 아닌, 출산 장려중심의 정책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인구절벽의 위기의 때에 아동의 수를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
더욱이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홀로 가정에 머무는 아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아동 혼자 집에서 보낸 시간’이 5시간 이상인 경우가 27.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시간은 12.3%, 1~3시간은 18.5%, ‘1시간 이내’는 33.4%로 가장 많았으며, ‘없음’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8.1%에 불과했다. 집에 홀로 방치된 아동들을 위한 긴급돌봄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출산과 돌봄이 필수적이다.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 없이 미래를 논하기 어렵다. 어린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돌봄공백’을 메꿔줄 다양한 보육지원 시스템의 마련이 중요하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듯이 이제는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의 교회들이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 나서야한다.
두란노교회 김포운양예배당은 초창기 이곳에 교회를 건축할 때부터 다음세대와 어린이들을 위한 사역에 역점을 두고 교회를 건축했다. 지역사회 평균연령이 35세라는 젊은 나이와 어린 자녀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본당을 작게 하고 부속시설을 많이 만드는 쪽으로 선택해서 다음세대를 키우는데 적합한 건물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하고 건축하였다.
1층에는 어린이들이 언제든 놀 수 있는 정글짐이 있어서 평일에도 무료로 개방하고 있고, 옥상에는 천연잔디의 어린이 전용 풋살장을 만들어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교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교회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 교회와 맞닿은 어린이 공원까지 있어서 최적화된 어린이 신앙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어 지고 있다.
두란노교회의 돌봄 사역은 아기학교에서부터 출발한다. 아기학교는 산후우울증으로 산모가 아이를 12층 창밖으로 던졌다는 뉴스를 접한 이상문 담임목사가 “어떻게 하면 저런 부모를 교회가 품어줄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으시고 지혜를 주셔서 두란노교회 만의 스타일로 특화된 아기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제는 많은 교회들이 벤치마킹하게 되었다. 아기학교는 방화예배당에서 쌓은 교사들의 경험으로 학기제로 운영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뛰고, 즐기며 먹고 마심을 통해 기쁨을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입학 시 프로그램 진행 재료비만 받고 있고 나머지는 교회재정으로 감당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두란노교회 김포운양예배당의 노력은 주일학교 350여명이라는 결실로 나타났다.
■ 응급 돌봄센터의 운영
두란노교회는 최근들어 ‘응급 돌봄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응급한 상황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교회가 나선 것이다. 부모가 평일에 갑자기 병원을 간다든지 회사에 일이 생기면 아이를 갑자기 맡길 데가 없는 경험들을 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것에 착안하여 교회가 응급한 상황에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회에 신청하면 여유 시간이 있는 성도들이 교회에 와서 아이를 돌봐주는 돌봄 사역이다.
아직 시작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대단히 좋다. 그만큼 우리사회가 이에 대한 전문적인 시설이 부족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지금은 교회성도들을 중심으로 운영되어지고 있지만 지역사회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응급돌봄센터에서는 간식, 휴식 및 낮잠, 식사 등을 지원해주고 있으며, 아이들의 학교 숙제도 지도하고 있다, 향후에는 영어와 글짓기, 체육 등의 공부와 함께 독서, 글짓기, 전통문화체험교실 등의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들의 인성발달을 위한 교육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응급돌봄사역에 참여하고있는 한 성도는 “섬김과 봉사의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에 미약 하지만 일조 한다는데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한다.
담임 이상문 목사도 “어린이뿐 아니라 돌볼 사람이 없는 어르신들도 교회가 돌봐주는 게 목표다. 목회자들이 모이면 우리가 은퇴할 때쯤 교회가 남아있을지 걱정을 많이 한다. 교회가 건물을 남기지 않고 사람을 남기려면 다음세대에 더욱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일을 교회가 맡아서 저출생 시대 교회의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