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시 119:103).”
복된교회(유우열 목사)는 2024년 송구영신예배에서 한 가지 비전을 품었다. 가치관이 혼돈한 이 시대에 우리의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무장시켜, 바벨론과 같은 세상 한복판에서도 다니엘처럼 분별하며 살아가는 세대로 세우자는 것이었다.
새해를 여는 예배의 자리에서 선포된 유우열 목사의 간절한 바람은 이후 ‘블레싱 꿀송이 말씀암송대회’를 개최함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프로그램과 행사는 넘쳐나지만 정작 말씀은 마음에 새겨지지 않는 시대에, 다음세대의 심령에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심어 주자는 것이 이 대회의 출발점이었다. ‘꿀송이’라는 이름 그대로, 외워야 할 숙제가 아니라 입에 꿀보다 단 말씀의 맛을 다음세대가 직접 경험하게 하자는 마음이 그 안에 담겨 있다.
2025년 3월부터 6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된 제1회 대회에는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76명의 다음세대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암송 본문은 ‘네비게이토 주제별 성경암송 240구절’, 어른들도 엄두를 내기 어려운 분량이다. 대회는 30구절을 암송하는 1단계부터 240구절 전체를 암송하는 7단계까지 단계별로 진행되었고, 각 단계마다 부서 교역자가 시험관이 되어 누적된 구절 가운데 무작위로 뽑은 말씀을 암송하는 것을 확인했다. 마지막 8단계에서는 전체 240구절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70구절을 암송해야 했다. 교회는 단계를 통과할 때마다 장학금을 마련해 도전을 격려했다.
이는 경쟁의 상금이 아니라, 말씀을 붙들고 씨름한 아이들의 수고를 귀히 여기고 다음세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겠다는 교회의 마음이었다.
넉 달의 여정 끝에 세 명의 학생이 최종 관문인 8단계를 통과하며 온 교회의 축하 속에 첫 대회의 우승자로 세워졌다. 이들은 각각 유치부와 유년부, 그리고 중등부의 학생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 세 사람 가운데 이제 겨우 유치부에 다니는 어린이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240구절을 온전히 마음에 새기고 무작위로 주어진 시험까지 통과한 그 작은 입술 앞에, 성도들은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어른들도 버거워하는 분량을 어린아이가 끝까지 감당해 낸 그 모습은, 말씀을 향한 순전한 사모함 앞에서는 나이도 배움의 깊이도 결코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온 교회에 다시 한번 새겨 주었다.
2026년 제2회 대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제1회 우승자들은 ‘2레벨’로 올라가 네비게이토 DEP 242구절이라는 새로운 본문에 도전하고, 그 외 참가자들은 ‘1레벨’로 기존 240구절에 도전하는 이원화 방식을 도입했는데, 한 번의 우승으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말씀의 지경을 넓혀가게 하려는 취지였다.
52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다섯 명의 도전자가 파이널무대에 올라, 전 구절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된 35구절을 온 교회 앞에서 공개 시연하는 감격을 누렸다. 유년부와 초등부, 중등부를 지나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온 세대를 아우른 이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한 무대에서 같은 말씀을 암송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배와 같았다.
파이널 당일에는 참가자 개개인의 소개 영상과 함께 한 사람씩 입장하는 순서를 마련했고, 메달과 트로피, 증서를 수여하며 말씀을 붙든 아이들을 믿음의 영웅으로 세워 주었다. 온 성도가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예배당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감격과 눈물과 박수로 가득 찼다.
이 열매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눈물과 헌신이 있었다. 등하굣길과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까지 말씀을 되뇌었던 학생들의 땀, 그리고 곁에서 구절을 짚어 주고 함께 무릎 꿇어 기도로 동행한 부모들의 헌신이 그것이다. 아직 글을 읽는 것조차 서툰 어린 자녀를 무릎에 앉히고 한 구절씩 또박또박 읽어 주며 함께 외운 부모들이 있었기에, 그 작은 입술에서 말씀이 흘러나올 수 있었다. 아이의 마음에 말씀 한 구절이 새겨지기까지, 온 가정이 함께 씨름한 시간이었다.
대회를 마친 한 참가자는 “말씀을 외우는 것이 삶 속에서 위로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기도 중에 암송했던 말씀을 하나님께서 떠올리게 하셔서 기도가 더 깊어졌다”고 나누었다. 한 청년은 “사실 말씀에서 멀어지던 때였는데, 이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말씀을 되새길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었다. 대회 후 진행된 설문에서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분량이 어려웠다고 답했지만, 그럼에도 75%가 다음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 여정이 부담을 넘어서는 기쁨이었음을 보여 준다. 장학금을 바라보고 시작한 걸음이라 할지라도, 그 길의 끝에서 아이들이 만난 것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였다. 참가자의 고백처럼 “외우기에 급급했던 말씀들을 다른 상황에서 다시 묵상하게 되었을 때 은혜가 배가 되는” 역사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한 참가자는 “우리를 통과하게 하시고 탈락하게 하시는 것도 결국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배웠다”며, 성적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만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청년은 “말씀이 입에 배어져 날마다 생각나고, 필요한 순간에 그 말씀이 떠오른다”고 고백했다. 대회는 끝났지만, 학생들의 마음에 심긴 말씀은 그렇게 삶의 자리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블레싱 꿀송이 말씀암송대회’를 이끌어온 유우열 목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을 암송하는 아이들의 입술을 보며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다음세대가 결코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다만 도전할 자리를 만나지 못했을 뿐임을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자리를 열어 주기만 하면, 아이들은 반드시 말씀 앞에 응답합니다. 오늘 아이들의 마음에 새겨진 말씀 한 구절이, 훗날 세상 한복판에서 흔들릴 때 그들을 붙드는 닻이 될 것을 저는 믿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블레싱 꿀송이 말씀암송대회’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마음과 정성을 다해 직접 일궈 낸 대회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외부의 도움이 아니라, 다음세대를 향한 간절함과 온 교회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두 번의 대회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다음세대가 교회를 떠난다는 탄식이 교계에 가득한 오늘, 복된교회는 탄식 대신 말씀을 심는 길을 택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좇기보다, 아이들의 마음 밭에 하나님의 말씀을 씨앗으로 뿌리는 길을 걸은 것이다. 마음에 새겨진 240구절의 말씀은 아이들이 인생의 광야를 지날 때 반드시 다시 살아나 그들을 붙들 것이다.
한 참가자는 설문에서 “무슬림도 꾸란을 달달 외운다는데, 우리 다음세대도 말씀암송으로 살아내길 바란다”는 소망을 남겼다. 그 소망처럼, 이 작은 도전이 성결가족 모든 교회로 번져 나가기를 소망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다음세대의 손에 말씀을 쥐여 줄 때, 한국교회의 다음세대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말씀으로 무장한 다니엘과 같은 세대로 굳게 일어설 것이다.
상단의 QR코드를 통해 대회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복된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