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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갯벌에서 피어난 생명의 복음, 인천 무의도 ‘광야벧엘교회’
영하 14도, 차가운 바닷가 갯벌에서 올려드린 절박한 기도
2026-08-18 오전 10:29:00    성결신문 기자   



칼바람이 살을 에오는 한겨울, 체감온도가 영하 14도 아래로 떨어지며 바닷물마저 꽁꽁 얼어붙던 날, 인천 복된교회(유우열 목사) 장영희 사모는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차디찬 갯벌 위에서 한 성도를 만났다. 

그리고 곧장 전도하면서 몇몇 사람들을 만나 함께 손을 잡았다. 저마다 몸에 암이나 중병을 짊어진 환우들과 그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들이었다.

갯벌의 치유를 알기에 추운 날씨에도 바닷가에 나와 맨발로 밟으며 몸과 마음의 치유를 갈망하는 말기 암 환자들이 바닷가를 찾아 모여든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암을 겪으며 환우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품게 된 장영희 사모가 그 모래밭 위에서 먼저 기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칼바람을 막아줄 번듯한 예배당 건물 하나 없었지만, 썰물 때면 바닷물이 멀리 빠지고 나타나는 넓은 갯벌 위는 곧 하나님을 향한 가장 절박하고 간절한 성소가 되었다. 실제로 ‘하나개’라는 명칭은 옛말로 ‘넓은 갯벌’이라는 뜻이란다. 

"이곳에 모인 아픈 영혼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치유가 임하게 하소서."

추위에 손발이 마비되고 입김이 하얗게 서리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찬송 소리는 바다로 퍼져나갔다. 절망의 끝자락에 선 이들이 드리는 순전한 예배, 광야벧엘교회의 거룩한 첫걸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비록 바닷가 갯벌이지만 그곳은 세상에서 제일 큰 예배당이 되었다. 

‘광야 벧엘교회’라 부르다… 동역자들의 아름다운 연합
차가운 모래밭에서 시작된 작지만 뜨거운 예배는 장영희 사모 혼자만의 사역으로 끝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이 거룩한 전도사역을 위해 준비된 동역자들을 붙여주셨다. 

사역의 중요함을 알고 이미 영종도에 이사와 살고 있던 창신교회 이종복 원로목사 부부와 평화교회 최종인 목사 부부가 기꺼이 이 거룩한 광야 예배에 마음과 손길을 모았다. 은퇴를 맞이하거나 사역의 끝자락에 선 목회자 세 가정이 한마음이 되어 바닷가 환우들 섬김에 동참한 것이다. 뿐만아니라 안성에서 장로 가정이, 부평에서 역시 장로 가정과, 안수집사 가정이 전도하고 예배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함께 모여 기도하던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을 따라 이 거룩한 예배 모임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바로 ‘광야 벧엘교회’였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하고 외로운 ‘광야’ 같은 바닷가이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순간 그곳이 곧 하나님의 집, 곧 ‘벧엘’이 된다는 고백이었다. 

바울과 루디아가 만나 빌립보 교회의 초석을 놓았듯, 사역자들과 성도들은 이 갯벌 위에서 거룩한 동역의 기쁨을 누리며 암 환자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전하는 영적 안식처를 차근차근 다져나갔다.

차디찬 바닷가의 세례식과 건강한 교단 교회로의 인도 
광야벧엘교회는 단순히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상처받고 아픈 영혼들을 건강한 주님의 몸 된 교회로 뿌리내리게 하는 사명을 감당했다. 갯벌에서 드리는 치유 예배에서 복음을 듣고 마음을 연 성도들을 지역 교단 교회로 연결하여 정착하도록 도왔다. 그 결과 한 부부가 평화교회에 새롭게 등록하고, 또 다른 한 분이 창신교회에 등록하여 교회의 돌봄 속에서 건강한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광야벧엘교회 현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감동적인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다. 바닷가 모래밭 예배 중 만난 한 말기 암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자, 목회자들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거룩한 긴급함으로 차디찬 바닷가 현장에서 긴급 세례식을 베풀었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닷바람 속에서 진행된 바닷가 세례식은 참석한 모든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육신의 질병으로 삶의 한계에 부딪혔던 성도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며 천국 소망을 확신하는 순간, 현장은 감격과 감사의 눈물바다가 되었다. 처음 세례를 받았던 성도는 얼마 후 천국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정기 예배의 정착과 ‘환자가 환자를 이끄는’ 전도사역의 확산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의 광야벧엘교회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문을 들은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 해외 선교사, 그리고 전국 각지의 성도들이 이 모래밭 예배에 관심과 기도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참사랑교회 조영선 원로목사가 매달 참여하고, 임채문 목사, 남성룡 중국 선교사, 신광교회 권명희 사모, 고천교회 장은옥 사모, 미국에서 강태광 목사가 왔고, 캄보디아 장광섭 선교사, 라오스 이규상 선교사 부부, 미주 장신대학교 이성희 교수 부부, 인천 한교연 회장 천환 목사, 성결대 김상식 전임 총장, 성결대 출신인 백병기 목사 부부와 대만에서 김기문 선교사 부부도 찾아와 말씀을 전하고 환자들을 위한 안수기도에 동참했다. 

그렇게 6개월을 지난 광야벧엘교회는 현재 매주 목요일 20~30명의 성도와 목회자들이 꾸준히 정기적으로 모여 서해를 바라보며 뜨겁게 찬양하고 말씀으로 위로받는 정기 예배를 드리고 있다. 예배 후에는 예배에 참여한 목회자들이 환우들을 위해 전심으로 안수기도를 한다.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간식을 나누며 삶과 아픔을 공유하는 따뜻한 교제로 이어진다.
또한, 매주 화요일에는 특별한 ‘전도팀’이 가동된다. 이 전도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환자가 환자를 인도한다’는 점이다. 같은 암 투병의 고통을 겪어본 환우 성도들이 누구보다 환자들의 외로움과 공포를 깊이 이해하기에, 그들의 눈높이에서 아픔을 공감하며 복음을 전한다.

이미 복된교회의 부흥의 초석이 된 전도사역자로 널리 알려진 장영희 사모(사진)로부터 전도훈련을 받은 성도들이 자신도 몸이 아프지만, 자신보다 더 힘들어하는 다른 환우의 손을 잡고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전하는 전도사역은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울림과 치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삶의 끝자락, 그리고 서해의 끝자락 갯벌에서 피어난 광야벧엘교회. 질병의 절망을 소망의 찬송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역사는 오늘도 하나개해수욕장 갯벌 위에서 계속되고 있다. 

장영희 사모와 유우열 목사, 그리고 함께하는 원로 목회자의 소망은 하나개 예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척교회와 작은 교회, 후임목회자들을 위한 격려와 위로, 도전을 주려는 소원이 있다. 

누구든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하절기 오전 9시 30분)에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오면 하나님의 기적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다. 매주 선교 현황과 예배 소식은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 ‘하나개 광야벧엘교회’에서 찾을 수 있다.

[글·최종인 목사 / 평화교회 원로]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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