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독서점에 가보면 개역개정판 성경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개역한글성경을 고집하고 있으나 대부분 교회들이 성경찬송을 바꿨거나 바꿔가는 추세이다. 이런 성경들 외에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천주교와 함께 작업한 공동번역을 비롯해 새번역성경, 메시지성경 등이 설교자들을 통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런 성경들의 특징은 번역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신학적 사상과 신앙을 따라 조금씩 다르게 번역되어 있다는 것이다.

영어권에서는 좀 더 다양한 성경들이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성경인 KJV성경과 NIV성경 외에 1990년에는 ‘The Women's Devotional Bible’이 출간됐다. 여성들을 위해 가정과 자녀교육, 사랑과 직장에 대한 조언과 시 등을 함께 담았다. 1999년에 출간된 ‘The Extreme Teen Bible’도 있다. 청소년들의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이 상당히 파격적이며(록큰롤, 헤비메탈 CD 자켓을 보는 듯), 문체도 십대 버전으로 번역되어 있다.

‘The Green Bible’도 눈에 띈다. 2008년에 출간됐으며, 재생용지와 콩 잉크로 인쇄된 그야말로 '친환경적'인 성경이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성경은 예수께서 말씀하신 구절이 빨간색으로 인쇄되어있지만, 이 성경에는 그냥 평범한 검정 글씨로 인쇄되고 지구와 자연환경과 관련된 구절이 연한 녹색으로 인쇄됐다는 점이다.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고려해볼 때, 이 시대가 ‘The Green Bible’이 필요한 시대임은 분명해 보인다.

3.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즐거운 불편 운동’

“자연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후손들의 것을 빌려서 사용한다”는 환경 격언이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 한사람의 작은 실천이, 죽어가는 지구를 살리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즐거운 불편 운동’ 지금부터 시작해보자. 아래 실천 자료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환경단체에서 펼친 지구살리기 캠페인에서 일부 발췌했다.

자전거, 지하철, 걷기
승용차 한대에 1~2명 타는 것을 감안하면 버스 1대로 승용차 50대를 대신할 수 있다. 이렇게 1.6km를 이동할 경우, 연료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한해 20조에 달하는 교통혼잡 비용도 줄게 된다. 연료대신 몸의 칼로리를 태워보는 건 어떨까?

푸드 다이어트
우리나라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하루에 1만 1천톤, 1년에 418만톤이다. 통일부는 2008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을 431만톤, 부족량을 117만톤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연간 음식물 쓰레기양이 북한의 1년 식량생산량과 비슷한 셈이다. 오늘 우리가 버린 음식물이 저 멀리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했던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장바구니
세계적으로 1년에 약 1조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한 해 200억 장 정도를 쓴다고 한다. 게다가 비닐봉지는 완전히 썩는데 천년이 걸린다. 이런 비닐봉지를 9장 만드는데 사용된 석유로 승용차를 움직이면 1km를 갈 수 있다. 이런 썩지 않는 쓰레기 고민은 장바구니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물 절약
우리가 사용하는 물은 정수, 송수, 하수 등 에너지의 힘을 이용해 공급된다. 곧 물 절약은 에너지 절약인 것이다. 우리가 샤워시간을 1분만 줄여도 한 해 1900ℓ의 물을 아끼고, 65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재활용 종이
종이의 90%가 나무를 원료로 만들어진다. 환경전문가들은 신문지 1톤을 재활용하면 1톤의 나무를 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또한 고급용지인 복사용지 1톤을 재활용하면 2톤의 나무를 살릴 수 있다. 연습장이나 메모지, 이면지를 이용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손수건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당 1년에 사용하는 두루마리 화장지는 17개 정도이다. 여기에 사각 티슈까지 합치면 더 늘어날 것이다. 이렇게 화장지와 티슈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나무와, 또 버려지는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손을 말리기 위해 화장지 대신 손수건을 이용하는 것은 어떨까? 화장지대신 핸드드라이어대신 손수건을 사용하면 지구와 더 친해질 수 있다.

개인 컵
일회용 컵은 100% 천연펄프로 만들어진다. 이 종이컵 1톤을 만드는데 20년생 나무 20그루가 사용된다. 일회용 컵을 사용할수록 숲이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다. 문제는 일회용 컵은 재활용이 쉽지 않고, 부피가 작다보니 재활용품으로 분리되지 않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는 것이다.

식물 가꾸기
나무 한 그루가 평균수명 40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는 1톤 이상이다. 100만명이 나무를 한그루씩 심는다면 133만톤의 이산화탄소 흡수원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교회나 집 등에서 각자의 이름을 적은 화분을 키워보는 것도 좋다.

대기전력
대기전력은 전기의 흡혈귀라 불린다. 전원을 켜지 않아도 꽂혀있는 콘센트는 집 전체 전기의 10%를 대기전력으로 낭비시킨다. 플러그를 뽑으면 차단되는 것은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라며 핑계하기 쉽다. 멀티탭을 이용해 보자. 100만 가구가 대기전력 소모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해마다 15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탄소계산기
지구온난화를 막는 첫걸음은 우리가 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얼마나 많이 발생시키는지 알고 작게나마 이를 줄일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다. 지난달에 집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인터넷에 있는 탄소계산기에 사용량을 입력하면 얼마만큼의 이산화탄소가 발생됐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것이 전기와 수도, 가스에 대한 탄소발자국이다. 앞서 제시한 실천사항들을 실천하므로 탄소발자국을 줄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