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후 장로(1911-1984)는 음악가 홍난파(본명은 홍영후)의 친동생이다. 세브란스의전(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안과 의사가 되어 부산에 안과의원을 개업하고 동래성결교회를 섬겼다.
어느 날, 절친한 친구의 간청에 빚보증을 서 주었는데, 그만 그 친구가 사업에 망하고 또 죽는 바람에 모든 부채를 떠맡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제 저 집은 절망이다. 도망을 가든지 자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수근 거렸다.

그러나 홍 장로는 욥의 시련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친구나 빚 독촉을 하는 채권자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선친의 유언이었던 “보증서지 말라”는 말씀을 순종하지 못한 자신을 꾸짖으면서 신앙과 용기를 잃지 않았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일은 다 허무하여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는 전도서를 탐독하면서 헛된 세상살이를 실감했다. 어떻게든 빚을 갚아 나가기로 작정하고 책상 서랍을 세 가지로 구분하고 하나에는 하나님께 바칠 십일조를, 또 하나에는 빚 갚을 돈을, 나머지 하나에는 생활비를 넣었다. 빚 독촉이 극심했지만 하나님께 바칠 십일조를 도둑질 하지 않고 착실히 빚을 갚아나갔다.

이렇게 하여 마침내 모든 빚을 다 갚음으로써 홍계후 장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다. (잠 27:13, 롬13:8, 전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