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장로(1914~1989)는 충북 청원군 오창면 가곡리에서 측량기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별명이 ‘황소눈깔’이었다. 눈이 크고 172cm의 작지 않은 키에 힘이 장사고, 두주불사의 술꾼이기도 했다. 그가 마쓰야 포구사에서 일할 때에 청주 서문성결교회의 박기래 집사로부터 전도를 받았다.

그때 종호의 나이 22세였다. 어느날 그는 술을 마시지 않고 맨송맨송한 정신으로 귀가했다.
“마침, 김 선생, 집에 계시구먼” “아니, 시계포 박 씨께서 어떻게 저희 집엘”

“왜, 내가 못 올 데라도 왔나? 그래, 요새 김 선생 재미 좋은가요?” “재미는요? 재미라면 술 마시는 재미밖에 더 있습니까? 그런데 왠 술을 사들고 오세요?”

“그야, 김 선생이 술 좋아하는 줄 내가 알기 때문이지요. 그건 그렇고 김 선생, 나하고 예배당에 다닙시다” “뭐라고요? 제가 예배당을요? 예배당에 가면 목사가 술 사준답디까?”

“암, 김선생이 예배당에만 간다면 주일마다 내가 술을 사지요”
“정말입니까? 괜한 말씀이겠죠?” “정말이지요. 아니, 김 선생은 사람들한테 속아만 살았소?”술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는 농담으로 약속을 했다. 주일이 되었다.

“김 선생, 얼른 나오시오. 예배당에 갑시다” “아니, 농담으로 약속한 건데…” “아닙니다. 빨리 갑시다” 김종호는 이렇게 해서 얼떨결에 처음으로 청주 서문성결교회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교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약속한 대로 목로주점에 들려 막걸리며 소주 등을 대접했다. 이렇게 시작된 이상한 신앙생활이 두어 달 동안 계속되다가 결국 김종호는 진정으로 회개하고 진실한 신자가 되었다.
 
그 후, 그는 성결교단의 장로 부총회장을 지내는 등 큰 발자취를 남겼으며, 유명한 한국도자기 회사 창업자다. 지금은 그 자녀들이 물질의 복을 받아 대기업의 회장과 사장들이 되어 교회와 사회에 큰 봉사를 하고 있다(요4:7, 롬1: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