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 목사 [목신교회 경기남지방회장]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의 아름다운 헌신으로 세워집니다. 강요에 의한 헌신은 즐겁지 못합니다. 즐거운 헌신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신앙고백과 신앙의 체험이 있어야 더욱 확실합니다. 그러기에 성도나 목회자 누구든지 헌신의 동기가 점검되어야 하고 그것이 뜨겁게 고백되어져야 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이 사도로서 헌신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헌신의 동기 중 첫 번째는 주의 두려우심(11절)에 기인합니다. 주의 두려움은 심판대에서 심판하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감입니다. 바울은 바로 전 문장에서는 두려움의 반대 표현인 담대함이라는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합니다. 그에게는 두려움이라는 표현보다는 담대함이라는 단어가 더욱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담대함은 두려움과 같이 가야 합니다. 담대하기만 하면 경솔함이라는 잘못된 결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두려움이 있으면 더욱 온전하게 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이라는 표현은 고린도후서 7장 1절에서도 다시 사용됩니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또한 골로새서 3장에서도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라고 말합니다. 주를 경외함으로 나오는 거룩한 두려움 이것은 바울의 사역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신앙의 고백입니다.

두 번째는 외모가 아닌 하나님의 평가입니다.(11-13) 복음에 대한 바울의 끝없는 설교는 하나님 앞에서 개인적인 책임에 그 원인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동기는 순수하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11절에 “하나님 앞에 알리어 졌다”는 그의 사명은 하나님에 의해 인정되어 졌고 2차적으로 고린도 교인들에게도 알려지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 앞과 고린도 교인들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에 바울을 대적하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바울의 외모를 비하하는 사람이었습니다(4:1-15). 다른 사도들은 권위가 있고 멋이 있는데 바울은 멋도 없고 당당하지도 못하다고 비난하고 그래서 바울은 자천하는 사람이라고 비난합니다. 바울은 그들의 비난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외모로 보시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속을 볼 수 있으시기 때문입니다.(삼상16:7)

세 번째는 바울의 헌신의 동기는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입니다.(14-15) 사도적 헌신을 위한 바울의 동기의 핵심이 여기에 나타나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합니다. 자기희생으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 그 사랑으로 꼭 잡혀 있는 바울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그리스도께서 자기희생의 죽음으로 자신을 버리셨던 것처럼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죄에 대해, 자신에 대해 죽기를 말합니다. 

역설적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것은 15절에 있는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함을 말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2:20)

자기희생적 사랑의 동기는 바울 사역의 중심내용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섬기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기에 교회의 아픔도 자신의 아픔보다 더 아파해야 했고 자신을 향한 비난도 비겁하게 피하지 않고 담대함으로 나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