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호 목사 [진주갈릴리교회]

먼저 아브라함이 돈 받은 때가 언제였었나?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원하기 위해서 집에서 길리운 사병 318명을 이끌고 나폴레옹처럼 용맹스러운 그돌라오멜과 연합한 4개국의 군대를 쳐 부수고 개선하였다. 당시 그돌라오멜왕은 중동지역의 맹주였는데, 그와 연합한 4개국의 군인들은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이 많았고 철저한 싸움꾼들이었다. 그런 대군대를 아브라함이 단지 사병 318명으로 승리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살렘왕 멜기세덱의 말대로 ‘하나님께서 대적을 아브라함에게 붙이셨으므로 승리를 얻은 결과이다’(20절). 마치 기드온이 300명 용사들을 이끌고 메뚜기의 많은 수같은 미디안 군대를 물리친 것과 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제 아브라함이 사병들과 함께 개선할 때,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와서 영접했다. 그리고 멜기세덱은 아브라함을 축복하길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옵소서’(19절)라고 했다. 

멜기세덱은 하나님의 제사장이었고, 구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가 갖고 온 ‘떡과 포도주’는 전쟁으로 지치고 피곤한 아브라함의 군대 에 꼭 필요한 식물이었다. 아브라함의 사병들은 200km이상을 달려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대를 어둠을 틈타 물리치고 롯과 그의 가족을 비롯한 포로들과 빼앗겼던 재물 그리고 전리품을 거두어 왔으니 얼마나 피곤했겠는가? 거의 지치고 쓰러질 지경이었을 것 이다. 그런 군인들에게 ‘떡과 포도주’는 너무나도 필요했었다. 

이렇듯 아브라함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니 이는 하나님의 복을 받은 것이다. 이러므로 우리들도 주를 위해서 힘쓰는 사람들이 지치고 피곤해 할 때, 주의 이름으로 떡과 포도주를 나눌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원한다.

다음에 아브라함은 거절할 돈을 잘 알았다. 아브라함이 개선할 때 살렘왕만 나와서 영접한 것이 아니고, 소돔왕 역시 나와서 아브라함을 영접했다. 아마 소돔왕은 그돌라오멜 연합군을 피해서 숨었었는데, 아브라함이 포로로 잡혀간 소돔 사람들과 재물 및 전리품을 찾아서 개선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왔던 것이다. 소돔왕이 그런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자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21절)고 말했다. 소돔왕은 살렘왕과 달리 빈손으로 나왔는데, 그도 그럴 것이 소돔왕에게는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에게 말하길 ‘사람은 내게 보내고 물품은 네가 가지라’고 했으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아브라함이 내가 빼앗아 왔으니 이 모든 것은 내 것이다. 그러니 내가 갖겠다고 말하면 소돔왕이 할 말 이 있겠는가? 때문에 그런 소돔왕의 말은 인심을 쓰는 것 같지만 사실은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소돔왕은 사람, 재물이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임을 알아야 했는데, 그는 축복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몰랐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분명히 알았기에 소돔왕의 말을 한마디로 거절했다. ‘당신의 돈을 받지 않겠다. 당신이 나를 부자로 만들었다고 말할 것 같아서다.’ 

여러분, 세상이 주는 것은 처음에는 달콤하고 그럴 듯 하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허무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복을 사모하고 받아 누리시길 축복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