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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대비하는 치매 친화적교회(Dementia Friendly Church)
미래를 대비하는 치매 친화적교회(Dementia Friendly Church)
2018-07-16 오후 12:46:00    성결신문 기자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7% 이상일 경우 고령화(aging)사회, 14% 이상일 경우 고령(aged)사회, 그리고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super-aged)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고령사회에 2017년 가을에 진입했다. 초고령사회에는 2025년경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한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를 향해 질주하는 것이다. 

사회 각층에서 고령화에 따른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비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를 검색하면 연관된 많은 주제들의 보고서들을 발견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인구고령화가 경제 전반에 걸쳐 범한 영향을 주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가 당면한 문제점은 이처럼 급속한 고령화에 대비할 시간 여유가 거의 없으며, 또한 각종 경제사회 제도의 틀을 인구 구조 변화에 맞게 시급히 개조해 나가야 한다는 데 있다. 

교회는 어떠한가? 고령화시대는 교회의 패러다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다. 몇 가지만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회 성도들 연령층이 늙어간다. 당연히 사역이나 프로그램, 설교도 늙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교회 안에서 젊은 층들이 급속도로 줄어간다. 벌써 미국의 한인교회들 안에는 젊은 층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교회도 곧 그런 현실을 만날 것이다. 젊은 층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의 미래가 밝아지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작은 교회들은 더 줄어들 것이다. 노년층들이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교회, 노인복지 프로그램이 있는 교회로 이동할 것이다. 

넷째, 교회 재정에 많은 위기 상황을 맞을 것이다. 일부를 제외하고 노년층들은 연금이나 저축성 예금, 월세로 생활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니 교회가 고령화될 때 소요 예산이 들어가는 사역들은 감당하기 어렵다. 

다섯째, 가장 두려운 것은 성도들의 의식이 늙어지는 것이다. 전에 하지 않았던 창조적 사역을 개발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가부장적 권위주의가 늘고 서열화나 계급화가 늘어날 것이다. 

여섯째, 사회의 요청에 응답이 어려울 것이다. 고령화된 교회 일수록 회의가 길어지고, 변화를 거부하며, 현상을 유지하려는 욕구가 많다. 따라서 교회에 소망을 두었던 이들이 차츰 교회를 떠나고, 사회에서도 교회를 향한 기대가 줄어든다. 
나는 벌써부터 교회들이 고령화시대에 맞추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목회를 세분화해야 한다. 유아와 젊은 층을 위한 목회, 장년층을 위한 목회, 그리고 노년층을 위한 목회로 나누는 것이다. 유아와 젊은이들은 함께 가게 된다. 

그들을 위해 사역자들을 세우고 교인들에게 부서에 들어가 봉사하는 기회를 준다. 5060 장년층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인구층이다. 과거의 방법으로 목회하면 그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실패하고 만다. 7080세대 역시 예전의 노인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보다 젊고 활력 있는 노년층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그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들을 교육해서 선교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고령화는 대비하지 못하는 교회에는 악재가 되겠지만, 준비하는 교회에는 오히려 선교의 기회가 된다. 교회당 시설을 고령층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설로 개조하거나, 신축하는 교회들은 ‘고령친화시설’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멈추어 있는 교회’가 아니라 ‘떠나는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 많은 교회들이 정체되어 있다. 예전과 동일한 예배 형식을 고수하고, 예전과 같은 프레임의 당회가 운영되고 있다. 예전의 방식으로 설교하고, 집례하고, 회의한다. 21세기의 성도들과 교회당에서 19세기 방식으로 운영되는 형태이다. 아브라함은 부름을 받았을 때 담대히 떠났다. 그러므로 열국의 아비가 되고 조상이 되었다. 교회도 과감하게 떠나는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 속으로 떠나고, 선교지로 떠나고, 세계로 떠나는 이동형 교회여야 한다. 고령화된 교회는 교회당을 유람선으로 만들기 쉽다. 미리 미래를 대비하여 ‘전투함’으로, 가능하면 ‘항공모함’으로 개조해야 한다.

셋째, 정신건강사역에 주력해야 한다. 과거 80년대 90년대에는 육신건강이 최고의 관심사였고 목회사역도 고치는 치유사역이 인기를 끌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웰빙 바람이 불고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 교회 안에도 이슈가 되어 많은 부분에 고급화의 바람이 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신건강에 주목하게 된다. 사회의 많은 문제들의 배경에는 정신건강의 문제도 상당수 들어있다. 

교회역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성도들의 정신건강도 뒷전에 미루어 둘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시니어사역>이나 <치매친화적교회>라든지, <분노조절 세미나>, <사별자돌봄사역>들이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아쉬운 것은 교회들이 교회성장세미나, 전도세미나, 설교세미나 등에는 관심을 가지나 성도들과 사역자들의 정신건강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넷째, 벤처 목회로 전환해야 한다. 100년 된 기업들도 시대를 읽지 못하면 곧 무너지는 것을 본다. 100주년교회, 80주년 교회들처럼 교회 역사를 자랑하기보다,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구성원들은 여전히 모험적인 벤처 정신의 교회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처럼 교회도 건강한 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움직이지 않고 도전하지 않는 교회는 점점 더 고령화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다니는 Ohio의 Rock church에서 주일 오전예배를 함께 드린 적이 있다. 

개척된 지 7년차인데 고등학교 강당에서 500여명이 주일 1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다른 예배까지 약 3000명이 모인다고 한다. 37세의 젊은 담임목사가 예배를 인도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성장했는가? 찬양과 영상을 적절히 사용했다. 설교가 아주 복음적이다. 지역사회에 후원금을 많이 보낸다. 주일 출석수에 따라 1불씩 지역사회 단체로 송금한단다. 그 주일에도 약 3000달러를 후원한 것이다. 새신자가 들어오면 5달러씩 송금한다고 한다. 

그 사용 내역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후원단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중계했다. 극장, 카페, 강당 등을 사용하여 캠퍼스처럼 교회를 운영한다. 보다 놀라운 것은 젊은 층 뿐 아니라 상당수 노년들도 강당에 가득했다. 그 교회를 나오면서 주일 오전 11시가 되어 도시의 예전 교회당들을 보게 되었다. 주일예배 중인데 주차장은 거의 비어있었다. 미래의 우리들 교회의 모습을 미리 보는 것 같았고, 벤처목회가 절대 필요함을 느꼈다. 

●  치매 친화적교회

시작한 계기는, 우선 교회 안에 치매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령화시대에 성도들도 늙어가고 있으며 치매환자들이 발생하게 된다. 교회안의 소중한 자원이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충성봉사하다가 늙어 치매에 걸린다면 마음 아픈 일이다. 

둘째는 환자 가족들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치매는 장기적 질환이며,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질환이다. 그만큼 장기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가족에게 치명적인 아픔이 된다. 그들 가족을 이해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 사역을 시작했다. 

셋째는 고령자 목회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령성도들은 당연히 치매를 두려워하고, 어른들을 둔 가정에서도 부모가 치매에 걸리지는 않을까 염려가 많다. 그들에게 교회는 어떤 부분의 지원을 할 수 있는가? 고민하면서 이 책을 썼다. 

누구에게 이 책이 필요한가? 먼저 사역자들에게 필요하다. 치매에 대한 기본적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에게 절대 필요하다. 치매환자들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지원하려면 책을 찾아보아야 한다. 평화교회의 경우 매주 수요일 밤에 이 책의 내용을 나눈 적이 있다. 전체가 설교식으로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누구나 설교시간에 나눌 수 있다. 가족들에게 이 책은 필요하다. 어떻게 부모님을 모실 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참고서가 될 수 있다. 

 내용은 어떤가? 모두 10개의 주제를 담았다. 치매에 대한 책이 국내에 10권 가량 나와 있고, 영문서적들도 몇 권을 구글 검색을 통해 다운받아 참고했다. 미국에서 사온 책 가운데 하나가 Experiencing Dementia라는 책이었다. 그러나 우리들 사정에 맞게 10가지 주제만 담았다.  

노인성질환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치매환자들의 공포, 치매와 기억력 부분, 치매의 종류, 알츠하이머 이해, 치매환자 시설, 돌봄 기술, 교회와 치매환자,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마지막으로 치매환자 윤리를 넣었다. 책만 들여다보아도 전문적이지 못하지만 상당부분 치매를 이해할 수 있다. 

각 주제 끝에는 <성경속으로>라는 항목을 담아 설교시간에 활용하도록 성경말씀과 연결해 주제를 설명했다. 

늙은 야곱의 이야기, 특별히 고난을 담고 있는 욥의 이야기, 예레미야애가 3장에 나오는 기억하라는 말씀, 전도서에 나오는 노년을 위한 말씀, 느브갓네살 왕의 라이캔트라피(lycanthropy), 즉 수화망상, 솔모몬의 젊은이들에게 주는 잠언, 바울사도가 에베소교회를 섬겼던 회상, 히브리서에 나오는 섬기는 자의 자세, 룻이 시어머니를 섬기는 모습을 통해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자세, 시편 73년에 나오는 윤리의식 등을 담았다.    

목사는 성경을 가르쳐야 하고, 교회는 성경말씀만 전해야 한다는 과거의 프레임만 고집하면 교회는 세상과 유리되고 머지않아 한국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다. 교회는 부단히 개혁되어야 하며,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복음이라는 절대불변의 진리를 문화나 세상이라는 그릇에 담아 전할 때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게 된다. 

나와 무관한 말씀, 내 삶에 전혀 상관없는 말씀,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는 말씀이 아니라 실제로 필요한 대상에게 필요적절한 말씀을 주는 것이 미래교회가 감당할 사역이다. 이제 교회는 보다 넓게 세상을 바라보고,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주목해야 한다.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필요하고, 현대인들이 무엇에 갈망하는지 찾아야 한다. 특히 고령화시대에 두 손 놓고 지낼 수는 없다. 교회는 세 곳으로 구분된다. maintaining church, ministry church, 그리고 missional church이다. 많은 교회들이 현상유지에 급급한 maintaining church에 머물러 있다. 조금 낫다면 그나마 열심히 사역에 몰두하는 ministry church가 있다. 

더 나아가 고령화시대에 걸맞는 옷을 입고 노령자들과 그의 가족들에게 선교하는 missional church 가 되어야 한다. 오늘도 우리교회는 선교적 교회가 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중이다. 

■ <치매친화적교회>, <사별자돌봄사역>, <싱글 미니스트리> 등의 책자를 만들어 교단 교회를 위해 무료로 나누고 있다. 관심있는 분은 평화교회(pyunghwa.org)로 연락 바람. 

글·최종인 목사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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