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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에 나타난 목회적 영성
시편에 나타난 목회적 영성
2019-08-27 오전 10:03:00    성결신문 기자   


제15회 목회자하계수련회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문경시 소재 STX리조트에서 열렸다. 총 2번의 특강이 있었으며, 저녁시간에는 문화공연을 통한 힐링의 시간이 있었다. 그중 2번의 특강을 지상강좌로 지면에 옮겨본다. 지면관계상 전문을 다 실을 수는 없으나, 참석하지 못한 목회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교훈을, 이미 참석한 목회자들에게는 강의의 감동을 되새기는 특집이 되길 기대한다. 이 지면에는 강의 자료를 축약해 실었다. [편집자 주]


우리는 보통 시편을 바벨론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의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무작위로 모아 만든 찬양집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시편은 단순한 찬양집이 아닌 하나의 통일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신학적인 목적과 의도대로 만들어진 하나의 책이다. 즉 시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교육하고 가르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훈련교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별히 시편 150편 중 약 73편 정도가 다윗이 썼거나 다윗과 관련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다윗이라는 인물을 통해 무언가를 가르치고자 하신 목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시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돌보시고 교육하실 때 중점을 두셨던 핵심 가치가 무엇이고 또한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시편 1편과 2편은 시편 전체의 서론의 역할을 하며 시편 전체의 핵심 주제를 소개하고 있는 데, 먼저 시편 1편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자가 복 있는 사람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우리는 첫 번째 목회의 핵심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데, 바로 목회 사역의 핵심은 말씀을 가르치는 것이다. 즉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말씀의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 목회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말씀을 가르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단 성경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교회에 잘 모이지 않아 성경을 가르칠 기회가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어려운 이유는 말씀을 가르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목회자들의 생각이다. 오늘날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을 열심히 가르치지 않아도 교회가 부흥할 수 있고, 성도들의 신앙이 잘 자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성도들의 입맛에 맞는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좋은 프로그램만 도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성도들로 하여금 교회에 나오게 하는 것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들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말씀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오늘날 목회의 가장 큰 걸림돌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교회는 말씀을 배우는 곳이지 다른 것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시편 2편은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왕으로 세워서 그를 통해 이 세상을 통치하고 다스릴 사명과 비전을 주신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특별히 7-12절에서는 그가 이방 나라를 향해 승리하여 그의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비전을 보여준다.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두 번째 목회 사역의 핵심 가치는 바로 비전·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목회의 핵심은 성도들에게 말씀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비전과 사명을 심어주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세상의 풍조와 흐름 속에 살아가지만 성도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하나님 나라의 사명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곳이 바로 교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두 핵심 가치인 말씀과 비전·사명이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실현될 수 있을까? 시편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시편 8편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데, 5절은 인간이 하나님 보다 조금 못한 존재로 지음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와 존귀로 관 씌움을 받은 자임을 강조한다. 또한 6절에서 하나님은 그러한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만드신 것들을 다스리게 하셨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창세기 3장에서 인간이 타락한 후 인간이 가졌던 영광이 사라져 버렸고 결국에는 이들이 받았던 사명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하나님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믿음의 인물들을 일으키시는 데, 시편 8편의 맥락에서는 다윗이라는 한 사람을 들어서 온 땅을 주님의 영광으로 다스리도록 하시겠다고 약속하고 계신 것이다. 

그러한 다윗이 시편 18편 1-2절에서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오....”라고 말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고백을 한다. 하지만 다윗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34-39절에 나타나는 데, 하나님께서 자신으로 하여금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하기 위해 활 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나를 알지 못하는 백성” 즉 이방 백성과 싸워 이겨서 그들이 자신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것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을 줄 것”이고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를 것”이라는 시편 2편의 약속의 말씀들을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 무너져버린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윗이라는 한 인물을 선택하셔서 사명자로 쓰시기로 하셨다는 것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다윗은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키지 못했다. 하나님의 사명의 약속을 받고, 이방 민족을 전쟁에서 다 이겼지만 다윗은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실수하고 실패한다. 

그런데 이는 우리의 모습과 아주 흡사하다. 말씀을 받았는데, 말씀 아닌 다른 것으로 승부 하려고 하고, 사명을 받았는데, 사명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실패한 연약한 다윗의 모습이자, 무너져버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무너진 다윗의 나라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시편 139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데, 1-6절까지는 “하나님이 나를 아신다.” 7-12절까지는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 그리고 13-18절까지는 “주님이 나를 직접 만드셨다.”라고 다윗은 고백하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나타낸다. 

하지만 19-24절에는 앞부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는 데, 23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다시 말해 날마다 나의 믿음을 하나님께서 살피시고 점검해주시지 않으면 안 되는 연약한 존재임을 다윗이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다윗이 시편 144편 4절에서 “사람은 헛것이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사명자인 다윗이 자신의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15절에서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자기의 신으로 삼는 자가 복이 있다고 말씀하며,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앞에 서는 말씀을 받고, 사명을 받은 그 위대한 다윗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시편 145편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를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이스라엘의 왕인 다윗이 자신이 앉은 보좌에서 내려와 여호와 하나님만이 진정한 왕이심을 고백하며 시편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시편이 그려내고 있는 다윗은 첫째로 말씀을 붙잡고 말씀으로 승부한 사람이고, 둘째는 자기가 왕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가장 겸손한 성도의 모습으로 무릎 꿇은 사람이다. 바로 이러한 사람이 하나님의 비전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무엇보다도 성도들에게 말씀을 성실하고 꾸준히 가르쳐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말씀을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 목회자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말씀을 붙잡되 다윗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진정한 말씀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누구보다도 목회자들이 먼저 이 시대에 다윗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말씀의 사람이 된 후 성도들에게 그 말씀을 심어 그들도 그러한 다윗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석진성 목사 [성결대 겸임교수]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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