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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2020-04-11 오후 4:07:00    성결신문 기자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경제나 사회, 정치는 물론이지만, 한국 교회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클 것임을 누구나 짐작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기보다 코로나 이후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먼저는 예배관을 재조정해야 하고, 성도들의 신앙 재무장이 필요하다.

또한 대 사회적인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이 필요하다. 이미 사랑의교회의 건축문제로, 명성교회의 세습 문제로, 전광훈 목사의 시위 건으로 한국교회는 여러 차례 뉴스에 올랐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 많은 부분이 노출되었다. 이단에 취약한 점도 나타났고, 지도력의 부재도 나타났다. 무엇보다 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창구의 부재가 아쉬웠다. 

종교는 심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심리적으로는 개인들이 삶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들 가운데 위로와 평안을 주기도 하고, 삶의 지표를 제시하게 한다. 

긴장과 불안에 들어갈 때 심리적인 안정감과 회복감을 주기도 한다.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분열을 만날 때 화합과 통합을 이루어내며, 때로는 적극적으로 정치나 사회 현상에서 선지자적 메시지를 냄으로 조정의 기능을 가질 수도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이런 기능들을 잘 발휘하여 왔기에 일제하에서나, 6.25동란 이후 혼란기에,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비록 적지 않는 부정적 기능들도 있었지만, 한국민들에게 주는 위로와 평안은 한국교회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최근에 와서 한국교회는 공공성을 잃어버렸다. 

따라서 교회에 대한 사회적 평판은 형편없이 추락했고, 교회 성장은 정체하거나 퇴보하고 있다. 기독교는 다른 종파에 비해 가장 인기 없는 종교가 되었고, 교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나날이 심화되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교회의 영성이나 도덕적 수준은 낮아졌고, 세상의 발전에 비해 기독교는 여전히 옛 모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성장이나 부흥에 자만하면서 세상을 섬기는 공공성을 잃어버린 것이 오늘의 결과를 낳게 되었다. 

코로나 사태는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한국 교회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한번 무너지고 흩어진 예배생활은 예전과 같은 열정과 회복을 경험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다시 각성하고 깨어난다면 더 큰 발전을 가져올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교단과 교회들 역시 이번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말고 일어나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사전에 점검하며 준비함이 필요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교회가 어디로 갈 것인가? 사실 누구도 예단할 수 없지만, 몇 가지 미래를 예측하며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 공동체 성의 회복
한국교회가 일어날 수 있는 비결은 코로나 사태를 경험한 이후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그동안 산업화나 근대화 과정을 거쳐 한국교회는 큰 성장을 맛보았고, 개교회 중심의 사역들이 교회 성장의 지름길이라 여겨 개교회 중심으로 사역을 진행하였다. 

교단보다 더 큰 대형교회들의 출현은 많은 교회들의 선망과 질시를 받으면서 한국교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비쳐왔다. 그러나 사건이 터지고 나니 오히려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앞장서게 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더욱 사람들의 마음이 각박해지고, 행복감이나 삶의 만족도는 더 낮아질 전망이다. 사회는 날로 살벌해지고 불안하고 조급해지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생존 위기를 경험하는 교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배금주의, 이기주의, 편파주의, 한탕주의 들이 성도들 마음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가정이 파괴되고 가족관계가 해체되며, 세대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런 때 일수록 공동체성이 중요하다. 너와 내가 하나 되고 동감하고 공유하는 초대교회와 같은 그리스도인 공동체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소모성 파벌싸움이나 정치적 분열을 배척하고 한배를 탄 공동체임을 인식하여 한 마음으로 나가야 회복이 빠를 것이다. 

코로나 사태는 교회의 건강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건강한 교회는 여전히 건강을 유지할 것이나 그렇지 못한 교회는 심각한 분열과 다툼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섬김과 나눔의 정례화
우리나라는 많은 사회문제가 있으며 이에 따라 해결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돌봄의 대상이 많은 것을 모두 주지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많은 실직자들이 등장할 것이며, 과거보다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다수 발생할 것이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생활밀착형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지만, 실제로는 모든 이들에게 고루 지원이 갈 수 없다. 

성도들 가운데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데, 오래된 직분자들 중에도 독거가정이나 사별자 가정이 특히 어렵다. 경제난으로 결별하면서 이혼 위기를 겪는 가정도 많다. 경제 위기로 심리적 소외감과 좌절감, 열악한 생활고를 비관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택하는 가정들도 늘어난다. 교회가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런 가정들을 위한 섬김과 나눔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 재정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 내부 소모적 지출을 줄이고 가급적 외부 지향적 예산 지출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성금을 모아 지원하듯, 성금 모금과 지원은 정례화 되어야 할 것이다.  

△ 이념적 갈등구조의 해결
우리 사회는 근래에 와서 대립과 반목, 부조화, 긴장관계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일부 보수 세력들뿐 아니라 교회들이 이런 사조에 편승함으로 같은 교회 안에서도 이념의 갈등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코로나 사태 처리 방법을 둘러싸고 앞으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런 이념적 분파는 자칫 교회를 흔들 요소가 다분하다. 

촛불세력과 태극기세력으로 대변되는 양극화는 중간지대를 점점 줄여가고 극단화되는 실정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가장 아쉽게 느꼈던 것 중의 하나가 국난의 어려운 사태를 맞았을 때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를 대변할 연합기구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한국교회는 이 점을 회개하고, 통일된 연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서로 ‘다름’은 인정하고 존중되어야 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외면하고 반목한다면 누가 한국 교회를 신뢰하겠는가? 

△ 창조적 시도의 예배 
코로나가 극성부리던 시절, 대다수 교회들은 교회당 예배를 폐지하고 영상예배로 대체했다. 예배 인도자도, 회중들도 적응하기 힘든 예배 형태였지만 코로나 사태를 지난 후에는 한국교회의 예배 형태에도 변화가 올 것이 자명하다. 우리교회도 예배가 축소되어 주일 오후 같은 때에는 TV로 방영되는 예배를 드리며 세밀하게 관찰하였는데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니 바뀌어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찬양팀의 찬양도 변화되어야 되겠고, 예배 인도자들의 멘트도 세련되게 줄어야 하겠다. 무엇보다 앉아 시청하기 힘들었던 점은 설교가 장황하거나 주제가 산만하게 넓은 점이다. 토크쇼라면 벌써 채널을 돌렸을 뻔 했는데, 예배여서 참고 기다렸다. 어쩌면 회중석에 앉아있는 성도들도 매주 그런 마음을 갖고 예배자리에 앉아있지 않을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앞으로는 예배의 모든 부분에 변화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음악도 신선하고 빠른 것으로, 음향이나 영상 시설에도 더 투자해야 한다. 영상녹화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과 웹사이트 개편과 같은 고도의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흔히 습관이 무섭다는 말을 한다. 한 두 주 영상으로 예배하다 돌아오면 되겠지 하던 마음이 한 달, 그리고 두 달 이상 길어지자, 회복이 무척 어려워졌다. 그동안 전통과 예전, 예배 절차 등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이제는 회중들의 반응과 회중들의 입장에서의 예배로 전환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캐주얼하고 편안한 예배가 아니라 정중하며, 예의 바르고,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드리자는 것이다. 즉 예배의 본질은 고수하되 나머지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역시 교단 차원에서 예배신학의 재점검을 가진 후 지침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 겸손한 리더십의 필요
위기가 생기면 회중들은 강한 리더를 원한다. 4.15 총선 결과를 받아보면 알겠지만, 여론은 쉽게 이동한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 지도자들 가운데도 이론이나 토론이 능한 지도자가 아니라 실제로 결과를 보여주는 리더를 원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람들 마음에 들어온 패닉현상은 사람들 마음속에 터널증후군을 만들어 냈다(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을 터널증후군이라 부른다). 

일부 현장예배를 고집하거나 막무가내로 주일성수를 교회당에서 지켜야 한다는 주장들은 오히려 한국 사회에 기독교의 부정적 평판을 늘려 놓았다. 재난 때문에 오는 공포심의 패닉이 아니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자괴감의 패닉이 컸던 것이다. 

이럴 때에 리더는 위기의 때에 성도들을 안심시킨다. 사실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통제하실 뿐 아니라 지휘하신다. 우리는 잠깐 두렵지만, 이럴수록 엎드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이 동감하겠지만, 한국 교회와 지도자들은 자만심을 버리고 겸손해야 한다. 하나님과 사회에 겸손하고, 성도들 앞에 겸손해야 한다. 리더의 결정이나 행동은 감정이나 회의 결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믿음과 건전한 신학적 바탕에서 나와야 한다.   

△ 교회의 거룩성 회복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교회당에 공권력이 들어오고 일부 교회당이 폐쇄되며, 온갖 뉴스 매체에 교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가짜 뉴스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쪽지나 SNS 전통을 돌리면서 흥분할 일이 아니라 그동안 교회가 대 사회적으로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 상황을 통해 교훈 받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와 같은 재난이 교회에 밀려올 것이며 그때는 완악해진 시민들 때문에 여론에 떠밀려 교회당을 자진 폐쇄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이미 훼손되고 상실된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려면 먼저는 신학적 토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경험하면서 회복해야 한다. 동시에 교회의 거룩성은 예배의 거룩성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의 거룩성은 외적 모습이나 윤리적 접근이 아니라 예배의 거룩성 회복에서 비롯된다. 한국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성적 타락, 재정 사고, 세습 반목, 정치적 대립 등으로 파생되는 문제들은 한 리더나 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교회의 거룩성 회복이 우선되지 않으면 교회 지도자들이나 성도들의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은 거룩하신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의 거룩을 체험과 유지하는 방법은 예배뿐이다. 교회의 거룩성은 예배의 거룩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예배의 세속화나 타락은 교회의 거룩성을 타락하게 만든다. 어떤 이들은 예배의 방법이나 근거를 헌장이나 신학 책에서 인용한다. 그러나 예배의 절대적 근거는 성경에서 나오는 것이다. 

교회가 거룩성을 잃어버린 것은 예배가 기계적이고 형식적이며, 예전적으로,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예배와 열정적인 섬김과 헌신이 있어도 내적인 진심에서가 아닌 보이기 위한 수단으로서 외적인 것을 추종하다보니 예배가 흔들리고, 신앙이 흔들리며, 교회의 거룩성도 혼탁해 진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성경을 통해, 역사를 통해, 기독교 전통을 통해 예배를 점검하고 개혁할 부분을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설교 중에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다. “신앙은 반응이다.” 사실 평안할 때는 신앙을 알 수 없다. 고난이 왔을 때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신앙이 보인다. 교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난의 때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면 그 교회의 건강성을 측정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를 보내고 나면 분명히 다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이 있으시며, 우리는 조심스럽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변화하는 세상에 신앙적이고 성경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잠깐은 위축되고 어렵겠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곧 위기를 극복하고 더 건강한 교회로 일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기자 : 성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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