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이 되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다. ‘아니마민(나는 믿는다)’ 이다. 이 노래가 만들어진 곳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최대 학살장소였던 아우스비츠 수용소였다. 이 노래를 작곡하고 작사한 것도 모두 그곳에 감금된 채 죽어가던 유태인이었다.
“우리는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것을 믿고 있다. 그러나 구세주는 조금 늦게 오신다.”
그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가스실로, 총살 현장으로 행진해 나아갔고 지켜보던 동료 유태인들은 따라 부르며 눈물을 삼켰다. 죽음의 극한 상황 속에서 그들이 부르던 이 노래는 지금도 단아한 유월절 식탁 위에서 후손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다.
그런데 당시 그 수용소에 정신과 의사 한 사람은 이 노래를 고쳐 부르며 하루에 한 잔씩 나오는 물을 절반만 마시고 나머지로 세수, 면도를 하며 삶의 의지를 불태우며 하루하루를 이겨냈다.
“나는 구세주가 오시리라는 것을 믿는다. 사람들은 구세주가 늦게 오신다고 말하지만, 그분은 결코 늦게 오시지 않는다. 우리가 너무 성급한 것이다.” 절망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죽음의 수용소」 를 펴내 수용소의 참상을 세상에 알리고
Logotherapy(의미요법) 라는 정신치료법을 완성시킨 빅터 프랭클(Vitor Frankl)이다.
때때로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그것이 더디게 임한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일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에 다 때가 있기’(전 3:1) 마련이다. 하나님이 운영하시는 시간표에 순응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것이 참된 지혜일 것이다.
지루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이 계속되면서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 고난의 시간은 언제쯤 끝나게 될까? 우리의 기도가 부족해서인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코로나도 물러가고 모든 것이 회복되는 그날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주님은 결코 늦지 않으신다. 우리가 너무 성급한 것일게다.
하나님의 때를 뜻하는 카이로스(Kairos)의 시간을 기다리는 지혜가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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