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은 28살에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묵도하면서, 절망과 실의에 빠져 이집트, 시실리, 로마 등을 돌며 방황의 시간을 보내며 넓은 세상을 보게 된다. 그의 나이 40세에 다시 아테네로 돌아와 스승 소크라테스가 했던 것처럼 철학 강의를 시작하는데 플라톤은 입버릇처럼 네 가지를 감사했다.
첫째, 헬라인으로 태어난 것. 둘째, 자유인으로 태어난 것, 셋째, 남자로 태어난 것. 넷째,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이라고 했다.
플라톤의 감사는 12년 외국 여행을 하며 체득한 것을 자신의 조국과 삶의 현장에 비교하는 상대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더 깊고 숭고한 감사는 절대적인 데 있다. 하박국 선지자가 했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합 3:17-18) 이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정착했던 청교도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추수한 처음 열매를 들고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들이 들고 나간 열매는 빈약했고,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창조주에 대한 감사로 넘쳐났다. 이런 삶의 모습이 ‘Being Mode Style’ 이다.
응답받고, 소유하고 누림으로 감사하는 Having Mode style의 삶은 결코 만족하거나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은 근본적인 감사이며 존재적 감사(Existential Thanks)이다. 존재적 감사가 바탕이 된 pilgrim Fathers들의 신앙은 미래를 창조하는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여 개척정신으로 연결되었고, 그것이 오늘날 풍요롭고 기름진 위대한 미국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존재적 감사는 현재를 넘어 내일의 문을 열어젖히는 능력이며, 하나님과의 수직적 감사는 이웃을 향한 수평적 관계로 연결하여 미래를 향한 공간을 나아가게 한다.
감사는 인간을 가장 아름답게 하며, 감사는 혼돈과 흑암과 공허로 텅 빈 세상을 고치고, 미움과 원망으로 텅 빈 가슴을 은총으로 채운다. 그래서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가져다주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기차와 같다. 추수감사절을 지나면서 나에게 존재적 가치를 부여하신 하나님을 감사한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골 3:17)
淸水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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