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미국 사회와 교회의 핫이슈는 ‘낙태금지법’에 관한 것인 듯하다. 물론 기후 변화, 총기 문제, 고물가, 고금리와 같은 인플레이션 문제 등도 자주 오르는 주제이지만, 낙태금지는 신문 헤드라인에 오르내리고 사회/종교/정치/건강/여성 등과 같은 섹션에 빠지지 않는 주제이다 보니 미국사람들의 거대담론인 듯하다.
낙태를 존중할 것인가? 생명을 존중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자유인가? 생명인가? 하는 문제와 함께 오래 전부터 주요 이슈가 되어왔지만, 지난 6월 24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1973년부터 시행되던 ‘여성의 낙태 자기 결정권’을 박탈하는 판결을 내림으로 올여름 핫이슈가 되었다. 지난 49년 동안 여성 스스로 결정하여 자유롭게 낙태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렇게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물론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각 주 정부가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미 발 빠른 보수적인 주지사는 낙태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교회는 낙태금지법을 환영하고 있지만, 일부 진보적인 교회나 정치인들은 최대의 피해자는 최하위 계층의 여성일 것이고,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잔인한 결정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보수진영의 인사들은 태아는 잠재적 생명이며, 하나님이 수여하신 고귀한 생명이기에 여성들의 편리함 때문에 낙태하는 것은 간접 살인과 다를 것이 없다며 낙태금지법을 환영하고 있다.
진보적인 바이든 대통령은 낙태권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 하는데 어떻게 결말이 날지 궁금하다. 낙태하는 여성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왜 없겠는가? 그런 이유로 인해 미국에서 지난 49년 동안 (낙태가 허용되던 1973년부터 2022년 5월까지) 무려 6,350여만 명의 태아가 생명을 꽃 피우지 못하고 죽어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낙태 처벌 법적 근거가 사라짐으로 명확한 기준이 없다고 하는데, 보수적인 집권 여당은 조건부 허용을, 진보적인 야당은 무조건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축복 된 임신과 출산의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네 나라에 낙태하는 자가 없고 임신하지 못하는 자가 없을 것이라” (출 23:26)
LA에서, ehc3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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