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신 목사 [오늘의 목양교회 / 미주지역총회 총회장]
감사의 계절입니다. 곡식과 과일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말로 다할 수 없는 감사입니다. 그런데 2022년 한 해 결실이 지난 해 보다 못하다면 어떨까요? 우리의 감사가 상대적 틀에 갇혀 있지 않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있어서 감사인 것은 맞고, 좋은 결실로 감사하는 것도 맞습니다. 그러나 없어도, 모자라도 감사일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만약 지난 해 보다 못한 내 삶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상대적인 개념으로 감사를 측정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 입니다.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자신의 부르심에 대한 감사를 고백합니다. 13절에서 알지 못하고 행하던 때의 부족과 허물됨이 있는 자신을 불러주신 것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은총을 감사합니다.
이것은 없었던 은총이 주어짐으로 감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한 감사입니다. 나에게 없었는데 하나님이 부르시고 풍성하게 주신 은혜에 감사한 것은 마땅합니다.
그런데 그는 한 단계 나아가 본문 16절에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라고 감사의 다른 이유를 말합니다. ‘내가 긍휼을 입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 이라는 것입니다. 이 참으심은 조건이나 자격의 전제가 없는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요한 1서 4장 16절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선언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참으셨습니다. 사울의 못된 행실과 삶의 태도를 참으셨습니다. 그 점이 사도바울이 말하는 두 번째 ‘감사의 이유’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도 은혜도 감사의 이유이긴 하지만 그러나 하나님이 계셔서 감사한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으로 감사한 것입니다. 참아주시고 기다려 주시고 용납해 주시는 하나님이 감사합니다. 우리의 감사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돌아옵니다. 2022년에도 어김없이 추수의 계절이 왔고 감사절이 되었습니다. 농부들의 수고와 애씀으로 우리가 잘 먹고 살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나아가 한 단계 성숙된 감사가 우리 안에 확인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이 계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 우리의 하나님 되시기를 원하셔서 감사합니다.
부부가 상대에게 허물과 모자람이 있고 못 마땅함이 있지만 함께 부부됨이 은혜요 감사여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간혹 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를 만납니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니다. 저들은 자신의 자녀의 부족에 초점을 두지 않습니다. 이들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조건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합니다. 진짜 사랑입니다. 사도바울은 마치 이와 같이 자신을 사랑해 주신 하나님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은 과일과 곡식의 추수를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당연한 감사의 절기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절기임을 잊지 맙시다. 나의 하나님으로 감사가 있기를 축복합니다.
사도바울은 16절 후반부에 또 이렇게 말합니다.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내가 감사의 본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가 감사할 때 세상이 나를 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보며, 갈망하며, 함께 찬양하는 영적으로 풍성한 추수의 꿈을 꾸기를 희망합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3장 17절과 18절)고 고백합니다. 나의 고백, 우리의 고백이 되어 감사로 춤출 때 세상이 놀라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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