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 선교사 [아프리카지방회 회장]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 즉(출애굽기 12:41).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총 7번 약속하십니다. 7번의 약속을 통해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속성을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이 자신을 통로로 복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언약을 맺으신 때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였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2:1-3에서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말씀하시며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성경에서는 복을 단순히 물질의 많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마음의 평안함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복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리는 것도 아닙니다. 복은 내가 원하는 데로 이루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개념입니다. 이와 같은 사건들이 나타나는 데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 복을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역사하는 현장에 내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 째, 하나님이 역사(History)의 주인이시라는 것입니다.
창세기 15장 13-16절에서는 그의 자손들은 하나님이 애굽을 징벌하는 것을 목격할 것이고, 가나안 족속을 심판하시는 것을 볼 것이라고 아브람에게 예언하십니다. 이 말씀 안에는 하나님이 열방을 심판하시는 역사의 주인 임을 강조합니다. 출애굽 사건이 애굽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행위라고 합니다. 가나안 땅에 430년 후에 돌아오는 것도 가나안 족속의 죄악을 심판하시기 위해서라고 하십니다.
본문의 말씀은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로 시작합니다.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 바로 하나님의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아브라함 자손,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그들이 경험한 복은 하나님이 단순히 이스라엘을 애굽으로 부터 구원해주셨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시는 현장에 이스라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을 “여호와의 군대”라고 표현했습니다. 진짜 그 당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군대였을까요? 사랑 많으신 하나님의 눈에 군대였지, 그들은 가난했고, 노예로서 삶이 익숙한, 갈 곳이 없는 피난민들이었습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하나님은 자신이 역사하시는 현장으로 데려가셨습니다.
아직은 미약한, 상처가 많은, 새로운 세계관으로 바뀌어야 하는 그들을 하나님은 자신이 역사하시는 현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애굽을 치시고 가나안 7 족속을 심판하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이 온 인류의 역사의 주관자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군대로 바뀌어 가고 있었습니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 나는 애굽사람의 무거운 짐 밑에서 너희를 빼낸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지라”(출 6:7).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그 후로 8번이나 더 자신이 여호와 하나님임을 계시하셨습니다. 여호와의 군대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현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 임을 경험하는 사람입니다. 여호와가 참 하나님임을 아는 사람입니다.
현대인의 모습은 이제 갓 출애굽한 이스라엘과 흡사합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늘 가난하다고 생각하며 돈의 노예가 된 삶이 익숙해 언제나 모든 문제의 원인을 물질의 부족에서 찾습니다. 진정한 쉼을 찾지 못해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야 행복함을 느끼는 피난민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를 하나님은 오늘도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현장으로 초대 하십니다. 그 분이 우리의 참 하나님임을 오늘도 보여주시길 원하십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참 주인이심을 인정할 때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모든 문제 위에 계신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문제들은 하나님이 자신을 친히 들어내실 재료들입니다.
우리가 문제에 집중하지 않고 그 문제를 들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가 기도하는 순간, 하나님은 우리의 눈을 열어 주셔서 하나님이 역사의 주인임을 보게 해주십니다. 매일 매일 예수님이 우리 삶의 주인되시도록 온전한 순종으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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