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길 목사 [성심교회 / 서울북지방회장]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면서 하신 최초의 군중 설교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공적 신분으로 군중에게 나타나 하셨던 설교의 첫마디가 바로 본문입니다.
예수님 말씀 가운데 ‘복이 있다, 복이 있다.’ 하고 집중적으로 많이 선언한 구절은 마 5:1-12밖에 없습니다. “입을 열어 가르쳐 가라사대…복이 있나니, …복이 있나니, …” 하셨는데 전부 과거로 되어 있습니다. 복이 앞으로 올 것이다가 아니라 복은 이미 너희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복은 이미 받았지만 복을 받은 줄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축축하고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이틀만 지나면 싹이 납니다. 그러나 마른 땅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 13:23에 ‘좋은 땅은 옥토니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영생의 복을 명하셨지만 그 영생의 복을 누리지 못하는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성경은 천국과 지옥 가는 문제가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믿지 않는 자는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않음으로 심판을 받았다.’ 하여 이 땅에서 결정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망을 하나님께 쏟아붓습니다. 요나와 같은 이기주의적 신앙으로 인해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엉킨 것이 실로 엄청납니다. 신앙생활 잘하는 방법은 곧 하나님과 나 사이에 엉킨 것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방법대로만 하면 어떠한 중요한 문제도 다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전부가 하나님의 방법을 무시하고 하나님과 자기 사이의 막혀 있는 부분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기에 문제 해결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도관이 막히면 물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물이 적게 나오면 물이 왜 적게 나오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뚫어야 합니다. 산사태로 막혀버린 길 앞에서 그냥 포기하고 되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산사태 흙을 옮겨 놓은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고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어두워진 부분, 또 내가 이루지 못한 것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에게 나가서 믿음으로 회개하지 않고 믿음으로 구하지 않고 믿음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 속에 하나님이 계신가 안 계신가가 문제입니다. 성경에서 얘기하는 복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물질 문화에 대한 복입니다(창 1:28-).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셨습니다.
둘째, 영적인 복입니다(창 2:3).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하셨습니다.
영적인 부유를 가진 사람이 만물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요삼 2절에서도 “네 영혼이 잘됨같이 내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했듯이 영혼이 잘되면 나머지 모든 것도 잘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복 가지고는 하나님을 모실 수 없지만 영적인 복, 영적 부자가 하나님을 모실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영적으로 부유한 자입니까? 심령이 가난한 자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도움을 마지막 수단으로 삼는 자를 말합니다. 물질이, 직장이, 세상이 최후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도움을 최후수단으로 삼는 이 즉 심령이 가난한 사람이 곧 복 받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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